중기중앙회, 경기 침체로 ‘인력채용’ 상반기보다 15.3%p↓
올 하반기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고용계획이 없는 등 채용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제조업체 3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인력채용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53%로 상반기 68.3%에 비해 15.3%p 감소, 하반기 인력채용규모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전망이 불확실한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경영이 나빠지거나 사업을 축소한 업체가 많기 때문으로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도 평균채용계획인원이 2.1명에 불과, 전반기 계획인원인 3.3명보다 줄어들었다.
이처럼 중소기업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어려움이 더해가는 실정이다.
지난 2월 수원소재 대학을 졸업한 A씨(27·여)는 중소기업입사를 목표로 3월부터 꾸준히 스터디를 하는 등 준비해왔지만 반년 가까이 취업하지 못하고 있다.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업체가 많지 않을뿐더러 직종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기업이 한정돼 있어 적합한 업체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대학전공인 산업디자인을 살려 취업하려 했지만 마땅한 업체를 찾지 못하면서 전공과 무관한 사무직이라도 시작하기로 했다. A씨는 “매주 세 차례씩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모여 중소기업 채용공고 등 입사정보를 교류하고 있지만, 채용업체가 점점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1~2곳 소개하기도 어렵다”며 “취업준비에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경험을 먼저 쌓아야겠다고 생각해 중소기업에 입사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취업하기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인력부족상태지만 경영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신규채용을 꺼리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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