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 카페인 과다함유 1캔에 박카스 ‘2배’

어린이 기호식품…무방비 노출 ‘위험’

시중에 판매되는 고 카페인 음료(일명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량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자양강장제를 현저히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민주통합당 최동익 의원(비례)이 식품의약품안정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양강장제인 박카스는 카페인 30mg을 함유하고 있지만, 고 카페인 음료인 레드불(동서식품)은 62.5mg, 핫식스 60mg, 핫식스 한정판(이상 롯데칠성) 86.4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 카페인 음료의 카페인 함유량은 커피믹스(69mg)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페인의 일일섭취량은 성인은 400mg, 어린이(몸무게 30kg) 75mg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레드불’을 기준으로 성인은 6.4캔, 어린이는 1.2캔까지 마셔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핫식스 한정판(카페인 함량 86.4mg)’의 경우 어린이가 1캔 마시면 바로 일일섭취량을 초과하게 된다.

핫식스, 레드불 등 고 카페인 음료는 식품공전 상 ‘탄산음료’로 분류된다. 그런데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상, 탄산음료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시중에 출시된 고 카페인 음료 중에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차용한 음료도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현혹될 가능성이 높다.

최 의원은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에게 고 카페인 음료는 매우 해롭다”며 “그러나 관리감독을 해야 할 식약청이 실태조사 한 번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카페인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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