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장미’ 런던서 활짝 “강훈련 이겨낸 딸 고맙다”

사격 金김장미 선수 어머니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차마 딸의 경기를 지켜보지 못하겠더라구요. 비인기종목이라 힘들었을 텐데 장미가 사격을 즐기고 사랑하면서 쭉 해온 것이 이제야 결실을 맺은 듯 합니다.”

런던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장미 선수(20·부산시청)의 어머니 정향진씨(43)는 “그동안 장미가 정말 애썼다”면서 “힘들게 훈련하며 최고의 결과를 결국 만들어낸 딸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은 김장미의 가능성을 믿고 던진 코치진의 ‘승부수’가 적중 한 결과다. 한국은 올림픽 출전권(쿼터)을 13장을 모두 확보한 상황이었지만, 여자권총 25m는 쿼터가 없었다.

대표팀 코치진과 대한사격연맹은 고심 끝에 다른 쿼터를 여자권총 25m로 바꿨다. 지난해 말부터 김장미의 기록이 급상승한 점 때문이었다.

경호원·경찰특공대 꿈꾸던 ‘타고난 강심장’ 효녀딸…

이런 기대를 안은 김장미는 4월 프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실력을 입증했고, 첫 올림픽무대인 런던에서 본선 대회신기록을 세우더니 결국 결선에서 손에 땀을 쥐는 재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경호원은 무술뿐만 아니라 총도 쏠 줄 알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에 사격 명문인 인천 부광중학교를 찾은 것이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준 시작점이다.

당시 중학교에서 테스트 했던 김정배 사격부 코치는 “중학교 2학년때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도 뛰어났다”면서 “언젠가 장미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할 것이라 믿었다”고 전했다.

김장미는 어릴적부터 타고난 운동신경을 보였다. 장래희망이 경호원, 경찰특공대, 강력계 형사였던 만큼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합기도를 시작해 현재 2단의 유단자이기도 하다.

특히 김장미는 실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과 등 타고난 강심장이 무기다.

쟁쟁한 선배들이 ‘올림픽이 다가오니 긴장된다’고 하는 와중에도 “다른 대회와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덤덤하게 실전을 준비하는 김장미의 이런 성격이 빛을 발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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