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은 ‘뚝’ 채소값은 ‘껑충’
하반기 축산물가격은 떨어진 반면 채소류 가격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농협수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구제역 이후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급량 증가로 돼지고기, 소고기 가격은 떨어진 반면 대파,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류는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수원하나로클럽에서 판매하는 시금치(1단) 가격은 4천8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166.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60%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1천450원에 판매하던 대파(1단)는 전월대비 127.6%,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83.3% 상승한 3천300원에 판매중이다.
적상추(100g)도 지난달에 비해 73.3% 오른 1천300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배추(1포기), 양파(1.5㎏) 가격도 지난달에 비해 각각 32%, 31.4% 상승했다.
이처럼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가뭄에 이은 폭염으로 생산물량이 줄어든데다 최근 폭우 피해와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채소류 생육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뭄·폭염·태풍 악재 겹쳐 시금치 167% 적상추 73%↑
돼지 등 사육두수 늘어 삼겹살은 작년 比34.7%나 폭락
특히 올해는 초강력 태풍 볼라벤의 피해까지 겹쳐 당분간 신선 채소류 가격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공급과잉 등으로 하반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겹살의 경우 100g당 1천75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11.6% 떨어졌으며 지난해에 비해서도 34.7% 하락했다.
돼지고기 값 하락은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구제역 발생으로 급감했던 돼지 사육두수는 이후 양돈농가들이 일제히 사육두수 늘리기 경쟁에 돌입하면서 올 상반기에 이미 평년 수준에 근접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사상 최대 사육두수를 기록했던 2010년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6월 현재 돼지 사육두수가 943만마리로 3월보다 6.6% 증가함에 따라 올 하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이 작년보다 39% 늘어나고 2010년보다도 7%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등심은 100g당 6천87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6%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생닭도 지난달과 비교하면 6% 떨어졌다.
농협수원유통센터 관계자는 “폭염, 태풍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는 반면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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