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내년 말까지 공사의 최우선 과제인 경영 안정화와 사회적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투자유치를 통한 자산매각, 사회적 역할로는 문화·관광 행사 개발 등을 통한 시민의 삶의 질 향상 지원을 각각 손꼽았다.
-도시공사의 높은 부채 비율 해소와 경영 안정화가 시급한데, 지난 1월 취임 당시 약속한 경영 정상화는 가능한지.
▲현재 336%인 공사의 부채 비율을 내년 말까지 300%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 약속한 경영 정상화 목표다. 현재 추세라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오카다홀딩스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인 영종 밀라노디자인시티 부지(인천도시공사 30%, LH 70% 지분)의 11월 매각을 비롯해 올해 안에 총 1조원 상당의 토지 매매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이뤄지는 토지 매각 대금과 최근 성공한 구월 보금자리주택 분양 대금이 함께 들어오기 시작하면 경영 수지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내년 말까지 300% 이하로 끌어내리면 정상적인 공사 운영이 가능하다.
-오카다홀딩스의 오카다 가즈오 회장으로부터 카지노복합리조트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인했는지.
▲최근 가즈오 회장을 만나 10월 토지 매매 계약을 약속했다. 가즈오 회장은 카지노보다 도쿄 디즈니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대의 테마파크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토지비 포함해 2조5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카지노 수익은 적자 사업인 테마파크에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큰 걸림돌이었던 토지 매각 문제는 90% 이상 해결이 됐고, 10월 카지노 영업 사전심사를 신청해 12월 말 영업허가가 떨어지면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2년 내 착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영종지구 개발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보유 토지 매각과 개발 활성화 방안은.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으로는 국내기업 매각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선도 개발사업 차원에서 조성원가 이하로 토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같은 계획이 이뤄지면 고용 창출과 개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토지 매각이 구체화되고 있는 영종지구의 개발사업만 해도 오카다홀딩스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2만 명 등 총 5만 명의 고용 계획이 예정돼 있으며, 이들 사업이 성사되면 2만여 가구의 주택 수요가 또다시 창출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영종지구 개발 활성화가 가속화 되면서 나머지 주변 토지 매각도 수월해져 도시공사가 안은 금융 부채(6조원)도 줄어들 것이다.
-구체화 되고 있는 토지 매각 건은 무엇이 있나.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5월 방문한 미국 트리플5사가 MDC 부근에 30만~6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하기 위해 조만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예정이며, 올해 말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영종지구 미단시티 내 중국 신 재생 에너지 설립을 위한 토지 60만㎡ 매매 계약이 성사 단계이며, 송도국제도시의 주택 부지 매각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월까지 분양한 구월 보금자리 1, 2차 계약률이 95%를 넘어섰다. 이 같은 계약률은 2005년과 2006년 부동산 열풍이 불었던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의 실제 계약률보다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며, 최근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실적이다.
1, 2차 구월 보금자리 아파트가 무주택가구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게 했다면,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3차 민영아파트는 인천지역 최고 수준의 품질로 행복한 주거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이 시공하게 될 3차 민영아파트는 품질과 분양 가격 면에서 인근 민영아파트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인천지역 최고 상권에 새집 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층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분양 가격은 3.3㎡당 800만원대 중반으로 인근 아파트(입주 5년 미만)보다 100만원 정도 낮게 분양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낮은 분양가는 그린벨트를 해제한 낮은 택지 가격과 사업 마진을 최소화시킨 데 따른 것이다.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데.
▲공기업의 존재 목적은 투명한 경영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각종 문화, 관광사업, 봉사활동 등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 사회봉사 활동 예산을 늘리고, 시민을 위한 사업이라면 다소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공사와 통합 이후 관광분야 사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관광사업 TF팀을 구성해 관광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 위임 사업 외 자체적으로 3개 정도의 관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 출신 음악인을 초청하는 ‘음악이 있는 캠핑장’ 체육 행사 유치, 인천대공원 내 힐링센터 소금 사우나 등을 마련해 시민이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사진= 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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