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때문에 과일도 맘놓고 못먹는다

사과·배 과수원 9천424ha 손실…가격 급등 불가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으로 사과와 배 피해가 커 과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 농가에 보상해줄 보험금만 800억원 수준으로 2년 전 태풍 ‘곤파스’의 두 배 규모다.

NH농협손해보험은 30일 볼라벤으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사과·배 과수원 9천424ha의 손실 규모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침수 과수원 면적과 태풍 강도 등을 토대로 한 볼라벤 피해 보상금은 800억여원으로 추정했다.

농협손보에 29일 오후 4시까지 접수된 피해만 1만4천230건, 6천29㏊에 달한다.

2010년 태풍 ‘곤파스’ 때 과수원 5천181㏊에서 39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손실 규모가 두 배 이상이다.

과수 피해 신고는 다음달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과와 배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각각 85%, 69%이다.상당수 피해 농가가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일 가격은 매우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과와 배의 도매가격이 오랜만의 풍작으로 그동안 안정됐으나 이번 태풍으로 수급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이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낙과 피해가 생기면 가격이 급등한다”면서 “올해도 태풍 피해가 너무 커서 사과, 배 가격이 매우불안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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