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TE 가입자 1천만 돌파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서비스 시작 1년2개월만에 1천만명을 넘어섰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LTE 가입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SK텔레콤 약 484만명, LG유플러스 약 328만명, KT 약 200만명으로 총 1천12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인구 5명 중 1명 꼴로 LTE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3천만명을 돌파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3명 중 1명은 LTE를 사용하는 셈이다.

지난해 7월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세대(3G)보다 데이터 속도가 최대 5배 빠른 서비스’라고 소개하며 LTE를 상용화한지 1년2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다.

LTE 보급 속도는 스마트폰 확산 속도보다 빠르다.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2009년 11월을 국내 스마트폰 원년으로 치더라도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1년4개월 만에 1천만명을 넘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새로운 IT제품에 관심이 많은 국민 성향이 시너지를 일으켜 단기간에 LTE가 확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통 3사는 LTE에 신성장 동력이 있다고 믿고 LTE를 조기에 확산하기 위해 전국망 구축과 최신 단말기 도입을 경쟁적으로 서둘렀다.

3사는 앞으로도 LTE 가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연내 LTE 가입자 목표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3사의 연내 LTE 가입자 목표는 총 1천600만명이다. SK텔레콤은 목표치인 700만명을 69.1% 달성했고, LG유플러스는 500만명 목표 대비 65.6%를 이뤘다. 이들 사업자보다 6개월 늦게 LTE를 시작한 KT는 목표치인 400만명 중 절반을 채웠다.

이통사는 LTE 속도를 더욱 높여 무선 100Mbps급 시대를 열 계획이다.

2개의 주파수 대역 중 트래픽이 적고 쾌적한 대역을 골라서 잡아주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은 지난달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두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 속도를 높이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도 내년 3분기께 등장할 전망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LTE 속도를 지금보다 최대 2배로 높일 수 있어 LTE의 이론상 최고 속도인 150Mbps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LTE를 단기간에 확산하는 데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3사는 지난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비싼 LTE 스마트폰 단말기의 가격을 낮춰 누구나 부담없이 살 수 있게 하려고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한 결과다.

3사는 지난달 말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고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조금으로 가입자를 유혹하는 업계 관행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마케팅를 과도하게 지출하면 시설 투자 여력이 줄고 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이용자들은 엉성한 전국망과 비싼 요금에도 불만을 느끼고 있다. LTE 요금제는 3G 스마트폰 요금보다 비싸지만 서비스가 안 되는 지역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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