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음식점 “가격 인상 불가피” 울상

서민반찬 ‘갈치’ 어획량 급감… 내주 갈치값 폭등 예상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선 음식 전문점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갈치 어획량은 8천516t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안팎으로 급감, 사상 처음으로 반기 어획량이 1만t 이하로 줄어들면서 이날 현재 kg당 갈치 중품 도매가는 1만8천800원으로 평년 평균가인 1만3천680원을 5천원 이상 상회하고 있다.

농식품부, 상반기 어획량 작년동기비 19%↓… 도매가 5천원 이상 상회

도내 국내산 취급 식당들 “현 가격 유지땐 이윤 전혀 안 남아…” 한숨만

특히 지난해 갈치 어획량은 3만3천101t으로 지난 2006년 어획량 6만3천739t에 비해 5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시중에 유통되는 국내산 갈치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갈치값 폭등이 점쳐지면서 생선음식전문점이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산 생선만 취급하는 수원의 A생선구이전문점은 갈치구이 및 조림에 대한 가격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갈치구이 1인분에 2만원에 제공하고 있지만 450g기준 최상급 갈치 한 마리당 도매가가 2만원에 육박하면서 이윤이 전혀 남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생갈치를 따로 판매하고 다른 생선들도 취급하면서 가게를 유지해왔지만 갈치값이 오를 경우 현 가격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점주 L씨(44)는 “최근 야채 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갈치값마저 오를 것으로 보여 가게 유지마저 어려운 형편”이라며 “국내산을 고집해온 탓에 가격이 다른 생선구이집보다 비싸 값을 올리기 부담스럽지만 여기서 갈치값이 더 오르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B생선구이가게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갈치를 취급하고 있지만 국내산 갈치값 상승과 더불어 중국산마저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이용 갈치 한 상자(17~18마리) 단가는 생선 크기에 따라 10만~15만원 선으로 갈치구이 1인분 가격인 9천원으로는 이윤이 빠듯한 실정이다.

업주 K씨(37)는 “도매시장에 갔더니 다음 주쯤 갈치값이 오를 거라고 귀띔했다”며 “한꺼번에 값을 올릴 수도 없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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