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부인 엽기 토막살해… 시신 야산유기 늦은 귀가 이유로 다투다… 남편, 범행 자백
집에 늦게 귀가한다는 이유로 부인을 살해하고 토막을 내 야산에 버린 엽기적인 파주시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더욱이 범인은 부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집에 놓고 태연하게 아이들과 외식을 한 후 집에 들어오는 대범함도 보여 충격을 더하고 있다.
11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J씨(47)는 지난 7일 오후 8시께 파주시 아동동의 집에서 술을 먹다가 부인 K씨(44)가 늦게 귀가한다는 이유로 다투다 둔기로 머리를 가격해 실신시킨 후 흉기로 10여군데 찔러 시체를 심하게 훼손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사체를 처리한 J씨는 집 밖에서 아이들과 만나 “엄마는 늦게 온다”고 말한 뒤, 태연하게 외식을 한 후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이 잠든 8일 새벽 J씨는 시신이 담긴 여행용가방과 대형 비닐봉지 2개를 집 밖으로 옮겨 집으로부터 5㎞ 떨어진 조리의 한 야산에 10토막으로 분리된 사체를 3곳에 나눠 매장했다.
하루가 지난 9일 오후 3시9분께 J씨는 부인이 7일 오전 9시께 부부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J씨는 가출 신고 후 오후 5시께 아이들에게 일을 하러 간다며 외출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경찰은 부인 K씨가 숨진것으로 추정하고, J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에 나서 10일 오후 이천시에서 검거했다.
J씨는 검거 직전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 인근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파주로 이동하면서 살해 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
K씨의 유족은 “사건이 일어난 7일 밤 아이들이 엄마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모에게 전화했다”며 “아이들은 이제 어쩌라고, 어떻게 부부지간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오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농약을 마신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식으로 조사를 하지는 못했다”며 “향후 조사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돈ㆍ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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