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독 예결委 심사보고서 ‘논란’

구리시의회 새누리 “의회민주주의 향한 폭거” 반발

민주 민경자 의원 “시나리오일 뿐…유출 경위 조사”

구리시의회가 구리도시공사 설립예산 처리를 놓고 빚어진 여·야 간의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구성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결과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17일부터 4일동안 제226회 임시회를 열고 지난 13~14일 제225회 임시회 당시 처리하지 못한 구리도시공사 설립예산 등을 담은 제3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 사업예산안의 처리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또다시 구리도시공사 설립예산 처리 저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서 2일째 1차 본회의 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자당 소속 민경자 의원을 예결특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구성한 예산결산특별의원회 심사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총 예산 규모를 기정액 3천693억3천726만원보다 122억3천883만원 증액된 3천815억7천609만원으로 확정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의견이 맞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구리도시공사 출자금 60억원과 사무실 구축 및 운영비 62억원 등을 모두 승인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용호 의원은 “본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지만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위원장을 선출하고, 예산결산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하는 것 자체가 대화와 타협을 부정하는 의회민주주의를 향한 폭거”라며 “더 이상 다수당의 독선적 의회 운영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민경자 의원은 “동료 의원이 자신의 컴퓨터 속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원칙없는 반대에 대비해 작성해 놓은 시나리오일 뿐이다. 이 문서가 유출된 경위를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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