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U+) 등 이동통신 3사가 이달 벌인 보조금 지급 경쟁이 실속 없는 ‘제 살 깎아 먹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8일부터 일주일 간 이동전화 번호이동은 총 68만6천985건으로 번호이동 제도가 시작된 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유입과 유출을 모두 포함한 사업자별 번호이동 건수는 SK텔레콤이 30만5천93건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20만2천282건, LG유플러스가 17만8천800건이다.
그러나 사업자들의 번호이동 실적은 평소와 별 차이가 없어 SK텔레콤이 4천90명, KT가 2만7천453명 순감한 반면 LG유플러스는 3만1천543명 순증했다.
올해 들어 KT는 8월을 제외하고 매월 번호이동에서 가입자가 순감했고, LG유플러스는 매월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현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KT는 이번 보조금 대란을 주도했다는 지목을 받고 있지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비춰 3사는 보조금을 투입한 만큼의 효과를 보기는 커녕 마케팅비 출혈로 인한 실적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무리한 보조금 지급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구매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실제 제품 구매 가격도 천차만별이서 방통위가 단기 현장조사에 그치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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