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는 임란 때 승병이 훈련했던 사원답게 넓은 마당이 인상적이다. 그로 인해 왜란의 화는 면했지만 정유재란 때 그 보복으로 80여동의 건물과 40여 암자가 전소되는 비운을 겪었다. 절을 둘러보고 나와 금산사 마실 길을 걷는데 울창한 송림 속에 연리지가 나타났다. 이 나무는 곧은 두 그루의 소나무 가지가 중간에 붙어있어 마치 팔짱을 낀 느낌이다. 놀란 것은 이 나무가 태풍 볼락으로 인해 부러진 것이다. 관계부처에서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 아직 방치되고 있어 걱정이다. 울창한 나무가 따가운 가을빛을 양산처럼 가려주고,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촉촉한 산길은 최고의 산책로다. 귀로에 대한민국 유일의 지평선 김제평야를 보았다. 지평선 축제를 준비 중인 황금들판은 더욱 넉넉하고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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