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기자본’ 부실 심각… 26곳 2년 연속 적자 기록 경기·진흥·골든브릿지 등 ‘완전자본잠식’ 상장폐지 예정
상당수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 잠식된 것으로 드러나 연쇄 퇴출이 우려된다.
2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저축은행 총 자산은 50조9천49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한 반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출현으로 업체 수가 86개에서 92개로 늘어 저축은행 1곳당 평균 자산은 5천648억원에서 5천553억원으로 2% 감소했다.
이와 함께 부실한 대출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30~40%에 이르는 저축은행이 11곳, 40%를 넘어선 곳이 10곳으로 각각 전년도 대비 4곳, 7곳씩 늘었다.
26개 저축은행은 2년 연속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8곳은 올해 적자로 돌아섰고 자본금 없이 부채로 간신히 운영 중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저축은행도 7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상당수 저축은행의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의 서울저축은행은 2년 연속 자본이 잠식돼 오는 17일 상장 폐지되고 경기·진흥과 골든브릿지 등 다른 상장사도 완전자본잠식에 따라 조만간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선 올해 안에 추가로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이 나올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토마토2 등 기존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자회사 3곳은 이미 예금보험공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이르면 이달 중 영업정지 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다른 저축은행 3곳도 BIS 비율 미달 등으로 대주주 증자나 출연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영 지표가 부실한데다 증자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저축은행 검사를 해나갈 방침으로 이후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할 것”이라며 “검사기간 7주에 행정절차법상 소요기간 한 달 등을 고려하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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