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최승대 경기도 행정2부지사

동분서주 ‘현장’ 누비며 경기북부 ‘변화의 바람’

경기도 북부청을 이끌고 있는 최승대 행정2부지사. 온화하고 강직한 성품의 최 부지사는 도시·건축 등 기술 분야 다방면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기술직 업무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연세대 토목공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0년 기술고시(1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기도 건설본부장, 파주부시장, 화성부시장, 경기도 건설교통국장, 안산부시장, 용인부시장, 남양주부시장 등 관리자로서의 과정을 두루 거쳤다.

이 같은 경력을 높이 평가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기능중심으로 변경된 북부청을 이끌 수장으로 그를 택했다. 9월 14일 오후 집무실에서 최 부지사를 만나 그동안의 북부청 살림 이야기를 들어봤다.

30년 공직철학은 ‘국민을 위한 봉사’…도민 삶속에 정답 있어

현장행정 ‘종결자’

최 부지사의 30여 년 간 공직 철학은 국민을 위한 봉사이다. 국민봉사의 의미를 묻자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책상에만 있어서는 안 되고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 평범한 답이 아니냐는 기자의 되물음에 “책상에서의 행정과 현장에서 행정은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며 직접 보고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행정이 나올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에 의한 집중호우로 연천 300㎜ 등 일부 북부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최 부지사도 수해복구현장을 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취임식을 마친 다음날부터 수해복구 현장과 재난 예방시설, 산사태 취약지역 등을 중점점검하고 풍수해를 대비한 긴급회의도 여러 차례 개최해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래서인지 최 부지사의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300㎞에 달한다. ‘현장행정 종결자’라는 별칭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올해 유례없던 불볕더위는 도의 정책을 빛나게 했다. 도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7월 24일 이전부터 선제적 폭염대책을 수립, 실시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만들고 노인정 등 무더위 쉼터를 방문했을 때 전기료 부담으로 냉방장치를 가동 못하는 사례를 확인하고는 긴급하게 전기료 지원을 확정하기도 했다.

최 부지사는 “발 빠른 대응이 행정안전부의 전국적인 경로당 냉방비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결과로 이어졌고 특히 지난해는 경기도에서 39명의 인명피해와 하천범람, 도로유실 등이 발생하는 등 수해피해가 매우 컸는데 올해는 풍수해 인명피해 제로화(Zero화)를 이뤄냈다”며 자긍심을 나타냈다.

북한이탈주민 공무원 채용 선도적 역할

경기도는 접경지역으로서 전국 북한이탈주민 2만3천 여 명 중 5천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굶주림에 지쳐 빵을 찾아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최 부지사는 이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부지사는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조기정착을 위해 취업지원, 사회적 인식개선, 생활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통일전사가 될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는 취업지원을 위해 맞춤형 취업지원과 함께 올해 신규로 탈북 구직자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매칭하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취업SOS반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또 취업SOS반은 미취업 북한이탈주민에게 적성진단, 직업훈련, 일자리 매치,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취업 토털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다.

이와 관련 도는 정착의 기본인 고용안정과 확대를 위해 전국 최다인 18명의 북한이탈공무원을 채용했으며 올해 안에 58명으로 확대해 북한이탈주민의 공직 진입에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 부지사는 남북한이 지리적, 이념적으로 단절된 만큼 사회적 인식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는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전국 최초로 통일가족 만들기와 남북 청소년 우리 문화 알아가기 한마당 등을 추진하는 한편, 연중 도민들을 대상으로 북한바로알기 교육,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성공비전캠프, 문화창작대회 등을 개최해 성공 롤-모델과 정착 수기 등을 공유하는 등 북한이탈주민 정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는 증가하는 북한이탈주민 수요에 맞춰 의정부에 이어 수원에도 개설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도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북부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확충위해 국비 확보 총력

경기북부지역 ‘교육도시’ 전환 올인

북부청 역할이 기능 중심으로 변경되면서 최 부지사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대한 견해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경기북부지역의 인구는 318만 명으로 도 전체 인구 1천232만명의 25.8%를 차지하고 전국 시·도 중 서울, 경기 남부, 부산, 경남에 이어 5위에 해당합니다. 남·북부 간 행정 중복기능을 최소화해 도민 행정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북부청을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현재 북부청에는 평생교육국(2009년)·비상기획관(2011년)이 신설되는가 하면 본청에 있던 교통건설국이 지난 2010년 올라오고 청사명칭도 제2청에서 북부청으로 변경됐다. 올해는 균형발전국과 축산산림국이 신설됐다.

이에 대해 최 부지사는 김문수 지사의 경기북부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지사는 재선 취임식을 의정부 가능역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무한돌봄센터와 찾아가는 도민안방을 도내 최초로 북부지역에 설치했다. 또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도 북부지역에서 50% 이상 개최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늬만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평생교육국의 꿈나무 안심학교는 교과부의 방과 후 학교사업 모델로 선정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경기도 내로 이전을 희망하는 13개 대학 중 10개 대학을 경기북부지역에 유치했다”며 경기북부를 군사도시에서 교육도시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올해 경기도 도로분야 자체사업비 1천989억원 중 북부지역에 50.2%인 1천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도는 오는 2014년까지 경기북부지역에 17개 노선 102㎞를 추가로 건설한다”고 북부지역의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을 밝혔다.

경기북부지역 발전방안에 대해 최 부지사는 “지역 간 연계성 강화를 위한 간선 도로망 확충, 통일대비 평화철도 인프라 구축,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효율적 활용에 따른 지역발전 기반 구축, 접경지역을 통일시대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 육성, DMZ일원 사업의 체계화와 DMZ 가치의 세계화 추진” 등을 꼽았다.

최 부지사는 “내년에도 경기도 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북부지역의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최우선이다.

국비 확보대책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중앙부처 반영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북부청 중점 관리사업 중 아직 미 반영된 39개 사업 6천333억원의 국비를 받기 위해 간부는 물론이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사업관련 지역구 국회의원, 도의원, 시도재정협의회, 중앙부처 등 모든 인맥을 활용해 찾아가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나 역시 국비 확보를 위해 수시로 국회와 중앙부처를 방문해 타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은 최 부지사에게서 진실성과 절실함을 엿볼 수 있었다.

글 _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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