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독산성마라톤]하나된 '낭만 오산' 행복한 가을 질주

 “매년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마라톤대회로 자리매김한 오산 독산성 마라톤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힘써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6일 개최된 독산성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4.2km를 완주한 곽상욱 오산시장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산성 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개최소감은.

올해로 9회째 맞는 오산독산성 전국 하프마라톤 대회는 매년 1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 규모의 마라톤 대회로서 자리매김했으며, 매년 오산 시민들이 8천여 명이 참가하는 오산시 대표 생활체육축제가 되었다.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가족단위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하겠다.

-올해는 뷰티축제와 함께 개최됐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시 대표 도시브랜드 정립을 위한 뷰티축제가 종합운동장 인근 오산천변에서 5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뷰티축제에 참가해 오산시의 뷰티 산업 방향과 다양한 뷰티 체험을 경험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시민 축제를 같은 기간에 진행함으로써 예산 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오산시의 생활체육활성화 방안은.

오산시는 출산율 경기도내 2위, 평균 연령이 30.7세로 젊고 역동적인 도시다. 보육과 교육 못지않게 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강습을 추진해 오산 지역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오산천 자전거 도로를 완공해 시민들이 생태하천 오산천 조깅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스포츠센터, 오산초체육복합시설 등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과 대회 참가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오산 독산성 전국 하프마라톤 대회는 엘리트형 마라톤 대회로서의 성격과 생활체육으로써 시민 건강달리기 성격을 모두 갖는 대회다. 순위보다는 가족 모두가 달리기를 함으로서 가족 간의 화합과 추억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하프코스 남자 우승>   서건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쉽지 않은 코스여서 기록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3분51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서건철씨는 “대회를 앞두고 인터벌 트레이닝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렸을 적부터 뛰는 것이 좋았다는 서씨는 지난 2002년 마라톤에 입문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마라토너다.

그는 현재도 일주일에 3차례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1년에 20차례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마라톤 열정이 대단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오산 독산성마라톤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서건철씨는 “앞으로 더욱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마라톤 동호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프코스 여자 우승>   이종애

“항상 옆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힘을 불어넣어 주는 남편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남편과 함께 처음 출전한 오산독산성 마라톤 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3분1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종애씨(52·수원마라톤클럽)는 우승 소감 대신 자신을 마라톤의 길로 인도해 준 남편 송호석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06년, 10년 경력의 베테랑 마라토너인 남편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한 이종애씨는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좋은 기록을 냈던 지난 2009년, 발목에 큰 부상을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올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이씨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 꾸준한 훈련을 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종애씨는 “처음으로 오산 독산성 대회에 참가해봤는데 코스가 정말 좋은 것 같다”면서 “더 열심히 훈련해 내년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이모저모>

○… 제9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초등학생이 등번호 1번을 달고 뛰는 영광(?)을 누리게 돼 눈길.

그 주인공은 ‘혁신학교’인 운천초 6학년 김윤기군(13)으로 곽상욱 오산시장이 교육혁신도시 오산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등번호를 양보하면서 1번을 배번 받게 된 것으로 알려져.

김윤기군은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등번호 1번을 받게 돼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면서 “앞으로 내 고장 오산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 오산시 국학기공연합회 회원 50여 명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저지 범국민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해 눈길.

이날 회원들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널리 알리며 ‘우리 역사 지키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경기국학원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같은 역사 왜곡이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역사 왜곡의 심각성을 알고 우리 역사 지키기에 앞장 설 수 있도록 서명 운동 등 꾸준한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제9회 독산성 마라톤대회에 개구쟁이 3형제가 출현해 눈길을 끌었는데.

수천여명의 사람들로 북적인 오산종합운동장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모습을 연출한 윤대건(11)·윤권(8)·윤지호(7) 형제.

이들 개구쟁이 3형제는 이름 아침부터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오산까지 찾아와 이번 마라톤대회 남자 4.8㎞ 부분에 당당히 출전.

축구선수가 꿈이라는 장남 대건군은 “무조건 열심히 달리겠다”며 투지(?)를 불태워.

어머니인 김미자씨(49)는 “아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추억도 만들기 위해 이번 대회를 찾았다”며 “마라톤을 통해 아이들이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해

○… 제9회 오산 독산성 마라톤 대회에서 노장 투혼을 불태운 동호회가 있어 화제.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동창회 마라톤 동호회인 ‘농마클’이 그 주인공으로, 참가자 대부분이 60세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불구, 젊은 참가자 못지않은 열정을 뽑네.

1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농마클은 매년 6회 이상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건강과 우정을 다지고 있으며, 특히 경기마라톤대회와 오산 독산성 마라톤 대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고.

임재상 농마클 회장(78)은 “매년 꾸준히 대회에 참여해 회원들이 최상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마라톤은 건강한 몸을 유지해 장수하는데 최고의 비결이다”라며 마라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제9회 오산 독산성 마라톤 대회에 함께한 곽상욱 오산시장과 최웅수 오산시의회의장이 4.8㎞ 코스를 완주한 후에도 쉬지 않고 수천여명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눠 시민들에게 큰 호응.

이날 곽 시장과 최 의장은 남자 4.8㎞ 코스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달리며 완주. 특히 완주한 후에도 FINISH 지점에서 들어오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해 눈길.

시민들은 “정치인들은 잠깐 달리는 척 만하고 돌아갈 줄 알았는데, 완주하는 모습을 보니 새롭고 진정성이 보인다”며“독산성 마라톤 대회와 같이 오산시민이 하나라는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는 행사를 많이 개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최웅수 의장은 “오산 독산성 마라톤 대회를 준비해준 경기일보와 참여해주신 시민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산 시민들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이번 대회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게 도와주신 자원봉사자 분들께 특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자전거를 이용한 친환경 패트롤이 교통 통제와 선수들간 안전도우미 역할을 해 눈길.

특히 지난 7회 대회부터 시작된 자전거 패트롤은 오산천의 아름다운 경관과 한데 어울리며 참가자는 물론, 시민들도 큰 호응.

이날 자전거 패트롤은 자전거문화발전연구소 회원 6명이 4.8㎞, 10㎞, 하프 코스에 투입, 대회 종료까지 선수들 안전을 책임져.

자전거 패트롤 봉사자들은 “좁은 길을 오토바이나 차량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장점”이라고 피력.

김재웅 자전거문화발전연구소장은 “오산천을 따라 자연경관을 바라보면서 뛸 수 있는 오산 독산성마라톤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밝혀.

 

○…“올해는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가했고, 내년에는 베를린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에요”

140여회의 마라톤 완주기록을 가진 강승호씨(65)가 오산독산성 마라톤 대회에 참가, 10㎞ 코스를 완주해 눈길.

7년째 마라톤을 해오고 있다는 강씨는 매년 20번 이상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풀코스 완주도 20번이 넘어갈 정도로 마라톤에 대한 강한 애착 보여.

또한 지난 7회 오산 독산성마라톤에서도 하프코스에 참가, 2시간 정도의 기록으로 완주하기도.

강승호씨는“마라톤의 경우 특별한 비용없이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며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긴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라톤을 할 수 있다”고 강조.

○… ‘세계는 지금 강남 스타일 열풍’

핑크빛 운동복을 차려입은 치어리더들이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춘 율동을 대회 참가자들에게 전수해 큰 호응. 대회 전 준비 운동을 위해 운동장에 모인 수천 여명의 참가자들은 강남스타일의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치어리더들의 시범에 따라 율동을 따라하며 몸을 푸는 모습. 특히, 옆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본 채 손을 흔들며‘좋아 좋아’라는 구호를 외치는 동작에서는 매우 쑥스러워하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대회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따듯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인 후 운동하세요!!”

우리 전통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허허허차회’가 운영한 다도체험 부스가 오산 독산성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어.

오산시 월동에 위치한 다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허허차회는 우리 전통 차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전국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활동할 수 있어.

특히 오산시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꼬박꼬박 참석,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있으며 이날 마라톤 대회에서도 녹차와 발효차, 연 꽃차 등으로 이른 아침 경직된 시민들의 몸을 풀어줘.

유귀례 허허허차회 회장(54)은 “시민들이 운동하기에 앞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을 풀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년 독산성 마라톤 대회는 빠지지 않고 참여해 봉사하고 있다”며 “차에 대해 함께 배우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허허허차회를 찾아달라”고 말해 

박민수·이호준·김민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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