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브레인 ‘글로벌 위기 새로운 해법’ 모색

지식이 번영을 창조… 전달체계 중요성 역설

불확실성의 시대 ‘핵심원칙 리더십’ 절실

신개념 보다 기존 개념 개선이 ‘성공 지름길’

“지식이 번영을 창조한다”

본보 제휴사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지식향연, 제13회 세계지식포럼(World Knowledge Forum 2012)이 9일 막을 올렸다.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위대한 도약, 글로벌 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법: 리더십, 윤리성, 창의력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전세계 거물급 연사 200여명이 참석해 세계 경제 위기를 돌파해 나갈 창의적인 리더십을 제시한다.

특히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경제 위기 국면에서의 아시아의 역할을 고민하고 논의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넓은 시각으로 글로벌 위기를 진단하고 2013년 이후 급변할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성장비법, 창의적 리더십, 중국 리스크, 넥스트 이머징 등의 키워드로 열리는 93개의 세션에서 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열띤 강연과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포럼은 새로운 리더십과 성장, 창의력과 윤리성, 행복을 키워드로 제시한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아시아를 구심점으로 원 아시아 공동체 구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을 거쳐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오른 김용 총재가 맡았다.

김 총재는 ‘지식이 번영을 창조한다’는 주제로 지식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80년대 개도국의 유아생존율이 낮았던 것은 예방주사 등 기술적 답이 나와있었음에도 접근방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WHO와 유니세프가 특별전담조직을 구성해 노력한 결과 예방주사 접종률이 20%에서 8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은행에서는 국가 간 전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정확한 데이터 측정과 함께 혁신적인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한 회원국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빈곤을 퇴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에 이어 미국의 차세대 리더로 부상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9·11과 글로벌 경제 금융위기 등으로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거버넌스 리더십도 도전과제에 직면했다”며 “예측불가능한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핵심원칙을 갖고 리더로서 필요한 기반이 다져졌는지 솔직하게 자신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나 리더들은 SNS 등 기술의 발전과 같은 저변에 깔린 조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가 원하는 정보 외에도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웃라이어’ ‘티핑포인트’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겸 경영분석가인 맬컴 글래드웰은 ‘약자의 역설’이라는 주제로 왜 힘이 있고 자원이 있는 이들보다 소위 ‘약자’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은지에 대해 분석했다.

글래드웰은 “스티브 잡스는 작은 컴퓨터 회사의 가난한 사장이었고 PC, 휴대폰, MP3 등 무엇 하나 최초로 내놓은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남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조금 더 개선하는 능력이 그를 최고의 기업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개념과 신기술보다는 기술 진화를 잘 포착해 현장의 경험으로 더 낫게 만드는 기업이 이기는 것”이라며 “1위도, 2위도 아닌 어떤 유리한 점도 없는 3위가 최고의 성공을 거두기 때문에 무조건 첫째, 최고가 되겠다는 집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 이날 포럼에서는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이 경기지역 공공기관장으로는 유일하게 발제자로 선정돼 ‘게임화’를 주제로 연설했다.

성 원장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미래 경제를 이끌 동력으로 콘텐츠, 미디어, IT가 부각되고 있다”며 “경기도의 콘텐츠 산업은 국내 총 매출의 20%에 가깝게 점유하고 있으며, 스마트 콘텐츠를 중심으로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강연 후에는 ‘2013년 글로벌 경제전망’ 세션에서 ‘경제학 패러독스’의 저자인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 프랑스 최고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티에리 드 몽브리알 소장 등 세계적 석학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또 ‘글로벌 CEO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핀에어 CEO인 미카 베빌레이넨, 노키아의 수석부회장이자 핀란드 전 총리인 에스코 아호 등 세계적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논했다.

한편 포럼 둘째 날인 10일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방안에 대한 혜안을 내놓은 뒤 연사들 간 토론이 펼쳐지며,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유럽 경제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촉발된 리스크에 대한 관리 해법을 찾기 위한 다양한 세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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