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개·폐막식 지역업체 배제 ‘뿔났다’

조직위, 내달 12일부터 입찰 진행… 범시민협의회 ‘공고 철회’ 촉구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개·폐막식에 인천지역 업체들이 참여하기가 어려워지자 지역 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AG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다음 달 12일부터 2014 인천AG과 2013 실내 무도AG 개·폐회식 대행사 공모 입찰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입찰공고를 보면 문화예술 공연 및 행사, 기타 관련 서비스 사업체 가운데 최근 3년 이내 문화행사(공연, 공식행사 개·폐회식, 엑스포, 축제, 이벤트 등) 단일계약 건으로 30억원 이상의 실적이 있는 업체로 자격을 제한했다.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입찰할 수 있도록 했으나 3개 업체 이내, 지분율 최소 10% 이상, 대표사 지분율 51% 이상 등의 조건을 내걸었을 뿐 지역업체가 함께 참여하도록 한 조건이나 권고사항은 없다.

이 때문에 인천의 최대 행사인 인천AG 등 개·폐막식 행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해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조직위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 300억원 미만의 입찰에는 지역제한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인천AG 개·폐막식 비용은 총 316억7천만원으로 300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지역 제한을 둘 경우 법에 어긋난다고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와 인천지역 시민·사회·경제단체 등은 인천AG 개·폐막식 행사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지역업체가 배제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역업체 참여를 고려하지 않은 입찰 공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11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AG조직위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시도 공식·비공식 창구를 통해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입찰공고에 지역업체 제한 규정을 두지 않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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