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도시에서 개관 10개월만에 누적관람객 5만여명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는 양평군립미술관. 가을을 맞아 새로운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한국 대표 미술관으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관장 이철순·양평읍 양근리)이 ‘미술문화축제’를 지향하며 개관 후 세 번째 선보인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융합(convergence)’이다. 기획전 2개와 연계 음악 프로그램 1개로 구성했다.
주요 기획전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각각 진행되는 ‘양평을 빛낸 작가들’과 ‘현대미술청년작가들’이다. 신구 조화를 한 자리에서 보여준다는 기획의도다.
우선 양평을 빛낸 작가로 구당 여원구 화백(80·서예가)과 이동표 화백(80·서양화가)을 초대했다.
양평에서 태어난 여원구 화백은 대한민국 국새의 글씨를 쓰고 6m 길이의 약천사 대적광전 현액 작품을 선보이는 등 우리나라 대표 서예가이자 전각자로 꼽힌다.
6·25때 월남 한 이동표 서양화가는 그리운 어머니를 그리며 경기문화예술상을 수상하고 양평미술인협회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창작배경과 형성기, 현재의 창작활동을 조명한다.
미술관은 또 탈 개념의 작품을 선보이며 향후 양평과 우리나라를 빛낼 젊은 현대미술작가로 10명을 꼽았다. 고상우(사진), 맹욱재(영상·설치), 박찬걸(입체), 김영호(입체·설치), 오순미(영상·설치), 장승효(부조), 고근호(입체·설치), 정서흘(인체평면), 조병철(키네틱), 하태범(사진·영상) 등이다.
미술관 학예팀은 이들에 대해 ‘평면과 입체, 영상설치 등 복합적인 재료수용과 삶과 통합되어 대중과 결합하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을 출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음악프로그램 ‘K-Classic Music Festival’이 펼쳐진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임동창이 예술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고 탁계석 예술비평가협회장이 국악과 양악의 경계를 허문 ‘통섭’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25~26일 오후 7시, 27일에는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이철순 양평군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신 개념의 축제를 만들어 가려는 작은 움직임”이라며 “테크노와 인터렉티브 아트가 만나고 미디어와 행위예술이 만나며, 정통 국악에서 양악에 이르러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흐르는 미술관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문의(031)775-8515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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