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축제 핼러윈에 왜 우리가 열광하나?

유통업계 ‘핼러윈’ 마케팅 열기에 소비자 반응은?

즐거우면 그만! … 서양명절 ‘장삿속’ 그만!

10월말 ‘핼러윈’ 축제 국내서도 인기… 대형마트 등 관련 상품 판매 이벤트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자 소비자들의 반응도 ‘즐거운 축제’일 뿐이라는 의견과 ‘과열된 상술’이라는 비난으로 엇갈리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핼러윈은 10월31일 밤에 도깨비나 요정 등으로 변장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사탕이나 초콜릿을 얻어가는 서양의 축제로, 최근 국내에서도 대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앞다퉈 핼러윈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며 핼러윈 특수를 노리고 있다.

롯데마트 권선점은 ‘해피 핼러윈 대축제’라는 이름하에 핼러윈 분장을 한 점원을 매장에 배치해 역할놀이 의상세트, 마스크, 호박바구니 등을 판매 중이다. 또 ‘핼러윈 사진 콘테스트’도 개최해 핼러윈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뉴아이패드 등 상품을 증정한다.

홈플러스 북수원점과 이마트 죽전점 등도 핼러윈 코너를 따로 만들어 의상과 장식품, 파티용품, 캔디 등을 한 자리에 모아 대대적으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던킨도너츠는 31일까지 호박모양 케이크와 유령모양 도너츠 등 핼러윈 상품 5종을 한시 판매하고 마노핀도 유령과 괴물 모양의 머핀 4종을 다음달 1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핼러윈 관련 상품 매출이 2년 사이에 두배 가량 늘어났다”며 “올해는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을 넉넉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핼러윈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대학생 강모씨(23·여)는 “친구들과 함께 의상, 가면을 챙겨 클럽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에 참가하기로 했다”며 “가끔 열리는 이런 이벤트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 최대한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용인의 주부 정모씨(34)는 “딸 아이 유치원에서 ‘핼러윈 의상을 입혀서 보내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우리 애만 안 입히면 상처받을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의상을 샀다”며 “우리 명절도 아닌데 얄팍한 상술에 이용당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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