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고정금리 대출상품인 ‘적격대출’이 가계부채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최한 ‘주택담보대출 구조 변화에 따른 시장유동화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조만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적격대출 확산으로 변동금리 일시상환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구조가 고정금리 분할상환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해 9월 8.1%에서 올해 9월 16.7%로 늘었다.
또 지난 9월까지 적격대출의 평균 만기는 18.7년이고 평균 담보인정비율은 48.3%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 연령은 40대가 38.1%, 50대가 29.2%로 상당수를 차지했고 30대는 18.8%에 그쳤다.
신용등급별로는 1~3등급이 62.4%로 가장 많았고 4~6등급이 32.3%였다. 7등급 이하는 5.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조 교수는 “서민층을 지원하려면 20~30대 실수요자 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설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유동화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연우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유동화 비중은 6%로 덴마크(100%), 미국(65%), 캐나다(30%)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단기적으로 20%까지 비중을 늘려 주택담보대출 유동화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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