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영문도 모르게 철길 위로 이끌려가 기총사격을 받았고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했다. 굴다리 밑으로 피신한 난민들에게 양쪽에서 사격을 가하여 냇물이 핏물로 변했고 시체로 방호벽을 쌓았다. 울부짖는 아이로 인해 집중 총탄이 날아들자 표적이 되는 걸 염려한 아비는 자식을 물속에 집어넣기도 했다는 끔찍한 참화, 학살현장에 들어서자 한기가 엄습했다. 총탄자국에 하얀 표시가 되어있어 섬뜩한 공포감마저 들었다. 이 쌍굴 다리에서 3박 4일간 300여명이 학살된 것이다. 우리를 돕겠다고 온 미군이 피난민을 도우기는 커녕 학살을 자행하다니. 당시에 참전했던 미군의 증언에 의하면 ‘노근리에서 발견되는 민간인은 적으로 간주하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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