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공사장 인근 토양보전대책지 지정을”

“수인선 공사장 유류오염 원인 제대로 조사하자”
환경단체, 문학산 미군 저유시설 인근 ‘토양보전대책지역’ 지정 요구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환경 전문가들이 최근 오염이 확인된 수인선 공사장과 인근 문학산 일대의 오염 연관성을 제기하며 문학산 미군 저유시설 기름유출 오염지역 전반에 대한 토양보전대책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창화 인천대 교수와 인천녹색연합 등은 8일 인천시청에서 수인선 공사현장 오염에 대한 후속 기자회견을 했다.

앞서 지난 1일 녹색연합 발표 자료에서 수인선 전철공사 옥련동 현장 3곳이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모든 지점, 크실렌은 3곳 중 2곳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날 옥련동 수인선 현장뿐만 아니라 인근 문학산 서쪽 일대와 학익동·옥련동 일대가 이미 문학산 미군 저유시설 유출 사고로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문학산 인근 옥련동 일대는 1953∼1968년까지 미군 유류저장시설이 있던 지역으로 수인선 복선전철 공사, 옥골 도시개발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도 기름이 유출돼 환경부와 인천시 등이 지난 10년간 4차례에 걸쳐 각각 오염 실태조사를 시행, 2만5천㎡ 이상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들은 환경부와 인천시가 조사 이후 대책 마련이 미흡했던 만큼 이번 조사를 계기로 관련법에 따라 문학산 기름 유출 오염지역을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오염 확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도 제대로 된 조사나 정화 조치가 없다 보니 끊임없이 오염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주민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와 인천시, 연수구가 나서 이 지역을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