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 건설사들 ‘덩칫값’ 못했네… 지방업체보다 ‘기성액’ 감소폭 늘어

시평 100위권 건설사, 지난해 기성액 낙폭 가장 커
계약실적도 -3.6% 기록… ‘지방권’은 18.7% 급증

수도권 대형건설사의 지난해 건설공사 기성실적과 계약액 감소폭이 지방 중소건설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성액은 주택경기 회복세가 지방 위주로 이뤄짐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비해 지방업체가 선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1년도 종합건설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기성액은 132조9천987억원으로 2010년 136조6천147억원 보다 1.3%(3조6천16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 계약액은 128조8천520억원으로 2010년보다 3.8% 증가했으나 건설업 디플레이터를 감안한 실질증가율은 1.3% 증가에 그쳐 건설경기의 본격 회복까지는 시일이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성액 증감률은 토목건축공사업 시평 100위권 건설사의 낙폭이 -5.9%로 가장 컸다.

반면 시평 901위 이하 건설사의 낙폭은 -0.7%에 머물렀고 1010~900위 이상 건설사는 5.8%가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61.4%였던 시평 100위권 건설사의 기성액 점유비율이 58.6%로 떨어졌고 11.7%인 단일 종합업종업체 비중은 지난 2010년 11.7%에서 지난해 13.3%로 늘어났다.

지역별 기성액은 지방권 건설사가 1.3% 늘어난 반면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가 있는 서울과 수도권 건설사의 기성액은 각각 -1.4%, -2.7% 감소했다.

건설 계약액도 평균 계약이 3.8% 늘어났지만 100위권 건설사의 계약실적은 오히려 -3.6%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건설사의 계약액이 -11.0% 급락했고 수도권 계약액도 -4.8% 감소했지만 지방권 건설사 계약액은 18.7%나 급증했다.

공종별로는 수도권에서 토목 계약액이 -19.2% 줄었고 조경이 -24.0% 감소됐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건설 호조로 인한 수도권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치중과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가속화된 지역건설업체 보호 및 대중소기업간 공생정책 영향이 복합된 결과”라며 “이런 대중소건설업체간 격차 완화 현상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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