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첫날 직원들 규정몰라 ‘혼란’ 부실한 약물 오남용 교육 곳곳 판매 ‘미준비’ 점포도
“아직 판매 준비가 안 됐는데요, 옆에 약국 있으니까 거기로 가시겠어요?”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첫 날인 15일 수원역 인근의 한 GS25 편의점. 유리벽에는 의약품 판매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지만 매장 어디에서도 의약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점원은 카운터 밑에서 아직 풀지 않은 약 뭉치 봉투를 꺼내 보이며 오히려 근처 약국의 위치를 가르쳐 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편의점의 절반 가량인 1만1천여곳의 편의점에서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류 등 13개 품목의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한다.
판매자들은 입구에 판매 안내 스티커를 붙이고 종합가격표를 게시해야 하며 12세 미만에게는 약을 판매하지 않는 등 규정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경기지역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24시간 편의점에서는 판매를 개시하지도 않거나 판매규정을 지키지 않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장안구 소재 CU편의점은 카운터 뒤에 별도의 진열장을 비치해 놓고 의약품 판매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장 입구에 판매 안내 스티커나 포스터는 붙여놓지 않았고 별도의 가격표시도 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규정상 1인당 종류별로 한개씩만 판매하게 돼 있지만 진통제 두개를 달라고 하자 점원은 아무런 말도 없이 바로 두개를 건네줬다.
점원은 “점주에게서 오늘부터 의약품을 팔라는 말만 들었지 별도 주의사항은 아직 듣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마련 중”이라며 “편의점 취급외 품목 판매나 미등록자 등 무자격자 판매 등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강력한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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