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정례회, 시작부터 ‘반쪽’

민주 단독 상정한 ‘도시공사 설립예산’ 처리 여야 갈등 속

새누리 의원들 ‘책임론’ 요구하며 퇴장… 또 파행 치달아

구리시의회가 민주통합당 단독으로 상정한 구리도시공사 설립예산 처리 이후 불거진 여ㆍ야 간 대치가 60여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례회가 시작부터 반쪽 운영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20일 시의회는 오전 10시 제22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으나, 민주당 박석윤 의장이 신상발언을 통해 그동안의 시의회 파행에 대해 통감하고 백의종군을 공식 표명했다.

박 의장은 “시의회 정상화의 길이라면 무엇이든지 희생할 각오가 돼있으며, 특히 의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결하는 모습을 청산키로 다짐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민주당 황복순 부의장의 동반 책임 및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나섰고,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며 맞서 시의회는 이날 오후 3시께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만 참석해 황 부의장을 의장대행으로, 회기 결정의 건과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의 건, 시장 및 관계 공무원 출석요구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또 인창ㆍ수택지구 도시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의견 청취안 등 3건의 의견청취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안, 제4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가경정 사업예산안 제안 설명의 건 등도 처리했다.

새누리당 김희섭 의원은 “의장단 백의종군 요구는 그동안 다수의 의석수를 이용한 이기주의적 태도 때문에 불거진 의원들의 대치상황 해결과 의회 정상화를 최소한의 조치”라며 “또다시 단독으로 의회 운영에 나선데 대해 실망스러울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동화 의원은 “그동안 대화와 타협으로 협력해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도 안될 때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켰다”면서 “황 부의장까지 백의종군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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