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등 내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안산의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내년부터 완성차 업계가 심야 근로를 없애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완성차업계의 바뀐 근무형태에 맞춰 생산라인을 정비하려면 신규시설투자가 불가피한데다 임금문제로 노사갈등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에 전체 생산물량의 80%를 납품하는 A사는 이번 근무형태 변경에 맞춰 야간근무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야간근무 축소 시 하루평균 근무시간이 직원 한 사람당 2시간 안팎으로 줄어들어 급여를 삭감해야 하지만 노동조합에서는 임금보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
시설투자ㆍ재정비에 ‘자금난’ 근무 축소 따른 ‘임금 문제’ 노사갈등 우려까지 한숨만
심야 근로가 없어질 시 50%의 야근수당이 없어져 직원 급여가 대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임금보전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시간당 생산량을 늘리려면 설비를 증설해야 하는 등 신규 시설 투자비용이 필요해 경영난마저 우려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준다고 해서 임금을 마구잡이로 내릴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시설투자까지 해야 할 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처럼 완성차업체의 근무시간 변경에 따라 자동차부품업체도 생산라인을 재정비 해야 하면서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현대ㆍ기아차가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면서 현대는 새벽 1시10분부터 오전 6시40분까지, 기아는 새벽 1시30분부터 오전 7시까지의 근무시간을 폐지,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각각 3천억여 원의 설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란 심야 근로 없이 오전조와 오후조가 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으로 자정전후로 업무가 끝남에 따라 밤샘근무가 없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역시 근무형태를 바꿔야 하지만 신규시설투자 부담, 인건비에 대한 노사갈등 등으로 인해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설비투자비용 부담이 큰 것은 물론 근로시간 단축 시 기본급 인상 요구로 인건비 상승이 우려된다”며 “부품업체 중에는 완성차업체의 생산방식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직서열업체가 상당수로 단순히 근무형태를 바꾸는 문제를 넘어 기존 생산시스템 전반을 변화해야 하는 만큼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시기를 늦추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경기지역 자동차 협력부품업체는 201곳으로 현대와 기아에 각각 90곳, 93곳이 납품하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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