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한국인’은 옛말… 30년간 쌀 수요 40% ↓

서구화된 ‘밥상’… 쌀소비 줄어든다 농경연 ‘식품수급 동향’ 보고

1인 쌀수요량 30년새 40%↓ 국내산 식품비중도 점차줄어

탄수화물 위주였던 한국인의 밥상이 육류 중심의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1인당 쌀 수요량도 30년간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8일 ‘식품 수급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1인당 연간 쌀 수요량이 132.9㎏에서 81.5㎏까지 줄어 38.6%의 감소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감자·고구마류의 1인당 연간 수요량도 같은 기간 동안 21.5㎏에서 13.8㎏으로 35.8% 줄어 탄수화물 음식섭취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육류의 경우 1인당 섭취량이 지난 1980년에는 13.9㎏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43.5㎏까지 늘어났다.

과실류도 16.2㎏에서 44.2㎏으로, 해조류도 4.5㎏에서 14.7㎏으로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밥상에서 국내산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식품의 자급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 에너지자급률은 1970년에는 79.5%, 1990년 62.6%, 2010년 49.3%로 하락세를 보였다. 2010년의 에너지자급률은 1970년보다 무려 30.2%p 줄어든 수치다.

특히 1980년에는 47.3%의 물량자급률을 보였던 두류도 2010년에는 4분의 1수준인 11.0%에 불과해 대부분의 물량이 수입으로 충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윤재 연구위원은 “식량자급률 감소는 국가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우리나라 농산물에 대한 인식 제고와 소비를 진작시킴으로써 식량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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