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상가도 ‘한파’… 빈 점포에 ‘썰렁’

준공후 2개월, 480호실 공실률 21.6% 달해
연평균 수익 4%대… 판교도 이름값 무색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보이던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공실률이 20%를 넘어서고 수익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된 전국 아파트 단지내 상가 가운데 준공 후 2개월 이상 경과된 480호실의 공실률이 21.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상가 점포의 평균 연 임대 수익률은 4.47%에 불과했다.

특히 신도시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는 판교신도시(22%)와 세종시(18%)의 공실률이 20% 안팎으로 점포 5곳 중 1곳은 빈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경우 미분양이 발생한 뒤 최근 분양이 완료됐으나 1층을 제외한 2ㆍ3층 점포 상당수는 입접이 안된 상태로 ‘임대 및 분양’ 문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한 단지 내 상가의 평균 수익률은 5%대로 전체 상가 평균치보다 높았지만 LH 단지내 상가는 4% 초반대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LH 단지내 상가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공급 당시 예정가격은 시세보다 높지 않지만 과도한 입찰경쟁으로 낙찰가율이 높아지면서 시세보다 비싼 값에 매입하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입점 점포 관계자는 “상가 입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수선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대형마트가 인근에 입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LH 단지 내 상가는 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은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집단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이 매입한 LH 단지 내 상가는 임대조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적정 임대료 수준을 맞추지 못해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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