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 유신고 스타들 한자리… “10구단 수원 유치 파이팅”

‘유신고 야구인의 밤’… OB 대 YB 우정의 한마당

“경기도 최고의 야구 명문 유신고의 일원으로서 한국 야구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지난 8일 오후 2시께,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눈이 하얗게 뒤덮인 수원 유신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유신고 야구부 OB 대 YB 간 축구’ 경기는 그야말로 한편의 ‘코미디’와도 같았다.

공격수와 수비수의 구분 따윈 존재하지 않았고, 화려한 개인기나 조직력은 더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를 따돌리기 위해 옷을 살짝 잡아끄는 애교스런(?) 반칙이 난무했고, 눈에 미끄러져 크게 넘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일체의 작전이나 전략없이 공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기 바쁜 이른바 ‘떼 축구’ 그 자체였다.

한국 야구계 각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다’하는 운동 선수들간의 시합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우스꽝스런(?) 경기였지만, 모처럼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덮인 운동장을 누비는 선수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동문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슈퍼스타 ’최정ㆍ정수빈ㆍ유한준 등

축구ㆍ족구로 동문간 끈끈한 화합

동문들 “한국야구 발전 이끌겠다”

실내 야구연습장에서는 현직 프로야구 스타들 간의 족구 경기가 펼쳐졌다.

타율 3할과 20홈런 20도루, 안정된 수비 등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와 스포츠토토가 선정하는 매직글러브를 독식한 ‘슈퍼스타’ 최정(SK)을 비롯, 차세대 국가대표 날쌘돌이 정수빈(두산)과 넥센의 대표 거포 유한준(넥센) 등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유신고 출신 야구 스타들은 화려한 발재간으로 족구 경기를 펼치며 동문간의 끈끈한 유대를 다졌다.

‘유신고 야구인의 밤’ 행사가 이날 유신고등학교에서 야구 동문과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유신고 야구 동문들은 폭설로 인해 야구경기를 갖는 대신 축구와 족구로 화합을 다지고 식사도 함께하며,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나갈 것을 다짐했다.

1984년 유신고 야구부 창단 멤버이면서 ‘2012 프로야구 스포츠토토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한 전일수 KBO심판위원은 “유신고 야구부는 창단 30년을 앞둔 명문으로, 수백여명의 동문들이 야구계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경기도 최고의 야구 명문으로서 한국 야구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동문들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열 유신고 야구부 감독도 “이번 유신고 야구인의 밤 행사는 야구 발전을 위해 유신고 동문들이 한데 뭉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꾸준한 교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신 유신고 교장은 “지난해에 이어 야구계 각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신고 출신 야구인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 결정을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수원 지역 야구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유신고 야구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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