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평론가協, 이수진 맥간공예가 특별상 선정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요. 전 세계가 맥간공예를 알 수 있도록 열심히 뛸께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시상하는 ‘제32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에서 전통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이수진 맥간공예 수석 전수자의 소감이다.

20여년 전, 취미로 손에 잡은 맥간(麥稈·보리줄기)이 선사한 기쁨이다.

이수진 수석 전수자가 선보이는 맥간공예는 보릿대를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공예기법을 결합해 만드는 독특한 예술장르다. 백송 이상수 선생이 창시했으며 1983년 첫 실용신안을 딴 이래 관련 특허 5개가 있다.

삼성반도체에 근무했던 이 전수자는 맥간 동호회에서 취미삼아 보리 줄기를 만지다가 그 매력에 흠뻑 빠져 퇴사, 1993년부터 실력을 갈고 닦아 전문강사와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보릿대라는 소재는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을 자아내는 묘한 끌림이 있어요. 여기에 디자인이라는 특별한 소스를 곁들이면서 장인에서 나아가 예술가라는 영예까지 얻게 됐네요. 20년간 맥간공예라는 한 우물을 판 것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해요.”

맥간 공예를 접한 후 2년만에 본격적으로 전수자로 뛰어든 그는 맥간공예연구원(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수강생에 그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스승 백송 이상수 선생과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 그는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린다.

“전 세계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한국스타일의 공예로 맥간공예를 알 수 있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공로상은 홍운표 전 인천시립오페라단 단장, 올해의최우수예술가 미술부문에 차대영 수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예술평론 부문 이병옥 용인대 교수(무용평론) 등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6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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