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비구니계 대강백이며 성철 스님의 첫 비구니 제자로 알려진 고(故) 세주당(世主堂) 묘엄(妙嚴) 스님(1931~2011)의 입적 1주기를 기념해 스님의 삶을 기리는 ‘세주묘엄박물관 개관’이 문을 연다.
대한불교 조계종 수원 봉녕사(주지 자연스님)는 오전 10시 대적광전에서 세주 묘엄 스님 입적 1주기 추모다례재를 갖고, 11시 30분 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한다. 오후 2시에는 묘엄 스님 일대기가 담긴 책 ‘한계를 넘어서’ 독후감 시상식이 이어진다.
박물관이 들어선 건물은 향하당 건물로, 묘엄스님이 학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며, 선방(禪房)을 조성해 참선을 하던 곳이다.
30여평 규모의 박물관은 전시실과 영상실로 조성돼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스님의 일대기를 3D로 제작해 상영한다.
전시실에는 묘엄 스님의 출생부터 입적까지 일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묘엄 스님이 평소 사용했던 물품과 경전, 각종 편지와 메모 등과 한평생 검소한 삶을 산 스님이 편지 봉투의 일부를 잘라 사용했던 메모 등도 공개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지난해 12월 2일 봉녕사에서 세수 80세로 입적한 묘엄스님은 종단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 스님 최고 지위인 ‘명사’ 법계를 받았다. 1931년 진주에서 태어나 1945년 대승사에서 월혜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같은 해 대승사에서 성철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1958년 통도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각각 수지했다.
1971년부터 폐사에 가까웠던 수원 봉녕사에 정착해 후학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1999년 세계 최초의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을 개원했으며 한국 비구니교단의 미래를 밝히는 동량들을 양성하는데 평생을 쏟았다.
봉녕사 주지 자연스님은 “한국 비구니 교육에 평생을 헌신한 묘엄 스님의 향기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박물관을 열게 됐다”며 “스님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종교를 떠나 묘엄 스님의 삶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31)256-4127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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