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성폭행 혐의 탈주범 ‘나잡아 봐라~’

‘성폭행 탈주범’ 노영대, 안산서 도심 활개
일산署 감시소홀 틈타 달아나…안산 모텔 투숙ㆍ훔친 카드로 등산화 구입 드러나

‘뒷북 수사’ 지역주민 불안

아파트에 침입해 20대 자매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갑을 찬 채 도주한 노영대(32)가 경찰의 공개수사에도 이를 비웃듯 도심을 버젓이 활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10분께 일산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다 도주했다.

도주한 노씨는 수갑을 찬 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잠적했다가, 지난 21일 오전 안산시에 나타나 12시간 가까이 머물다 또다시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안산단원경찰서 관내의 중심 상업지역인 안산시 단원구 고잔신도시에 있는 한 모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텔에 투숙한 노씨는 이날 오후 5시께 모텔에서 나와 버젓이 도심 한복판을 돌아다녔고, 오후 5시50분께 한 대형마트에서 등산화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노란색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은 노씨가 훔친 카드로 검은색 등산화를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후 노씨는 밤 11시께 두번째로 모텔에서 나선 뒤 그길로 행적을 감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찰은 23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와동 일대를 추가적으로 집중 수색했으며, 택시 기사들에게 노씨의 인상착의를 설명한 뒤 수사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지난 11일 새벽 4시30분께 일산시 동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20대 자매를 잇따라 성폭한 혐의로 구속, 경찰에 여죄 조사를 받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노씨에 대해 공개수배를 공식발표 하는 등 노씨를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날 안산시의 한 중심상가 지역에 소재한 숙박업소에 버젓이 투숙해 외출까지 하는 등으로 부실 대응 논란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지 4일이 지나도록 경찰은 뒷북 수사 등으로 전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문책성 조치로 손장목 일산경찰서장을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 했으며 신임 일산서장으로 경기2청 정수상 정보보안과장을 발령했다.

한편, 김기용 경찰청장은 23일 오후 1시30분께 일산서를 방문해 “도주 피의자를 조속히 검거해 제2의 범행을 방지함과 동시에 국민불안을 해소하고, 검거를 위해 전국적으로 한치의 빈틈도 없이 공조하는 등 총력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구재원ㆍ이명관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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