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해돋이 특수, 예약 밀물” 민박 “방값 내려도 객실 텅텅”

연말연시 도내 숙박업소 희비

해돋이는 전망 좋은 방에서?

리조트 등 내달까지 ‘초만원’

소규모 펜션 등 경영난 ‘울상’

“부대시설 좋은 곳에만 몰려”

경기관광공사가 26일 ‘경기도 일몰 일출 명소’를 발표한 가운데 연말연시 해돋이 특수를 노리는 도내 숙박업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대시설이 다양하고 규모가 큰 중ㆍ대형 호텔 및 숙박업소는 연말연시를 전후해 내달까지 예약이 마무리됐지만 소규모 펜션ㆍ민박 등은 예약이 저조해 울상을 짓고 있다.

연말 제야 행사 등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파주 J호텔은 이미 지난 11월 말께 2012년 마지막 날인 31일과 내년 1월1일 예약이 모두 끝났다. 100여 개의 객실이 모두 동난 것이다. 이 호텔은 크리스마스 전날과 당일에도 9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였고, 이어 연말과 내년 초까지 예약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양평 두물머리 인근의 H리조트 역시 해돋이 구경과 썰매를 타려는 관광객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전망이 좋은 꼭대기 층과 가족 단위 5인, 7인실 400여 객실 예약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소규모 민박이나 펜션 등 영세업자는 문의조차 없다며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소형 펜션이나 민박 고객이었던 중산층 이하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해돋이만 보고 곧장 귀가하려는 실속형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파주와 양평 일대 민박집의 경우 숙박비를 7만∼10만원으로 내렸지만 연말 예약률은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파주시 탄현면의 M펜션은 각각 작은 방(26㎡), 큰 방(50㎡)의 객실 5개를 운영하고 있지만 연말 큰방 1실을 제외하고는 문의조차 없다. 또한 양평 양서면에서 N민박도 크리스마스 전 주에 2개실 예약을 받은 것 이외 연말 예약 고객은 전무한 실정이다.

N민박 대표 이모씨(56)는 “여름에 비해 손님이 없기는 하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1∼2실을 제외하고는 손님이 찼었다”며 “불황 탓인지 스키장 등 부대시설이 좋은 곳에만 몰릴 뿐 소형 민박에는 반짝 특수도 사라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경기관광공사는 가볼만한 일몰 장소로 의왕 왕송호수, 안산 탄도항, 화성 궁평항, 시흥갯골생태공원, 광주 남한산성, 안양 망해암을 선정했다. 또 일출 장소로는 파주 심학산과 양평 두물머리, 남양주 천마산, 하남 검단산, 수리산을 추천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