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새바람… ‘돌풍은 시작됐다’
“고교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할 신생팀의 돌풍, 기대해주세요”
프로야구 10구단 시대를 맞아 ‘중ㆍ고 야구부의 저변 확대’는 모든 야구인들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중ㆍ고 야구팀 창단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연간 2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예산 문제에서부터 야구장 확보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모든 야구인들의 바람인 중ㆍ고 야구부 저변 확대가 수십년째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시흥 소래고 야구부의 탄생은 한국 야구계 전체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국 54번째이자 경기도의 7번째 고교 야구부로서 지난 10월 창단한 소래고가 지난 2008년 울산공고의 창단 이후 무려 4년만에 나온 신생팀이라는 사실은 소래고 야구부 창단이 한국 야구계 전체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처럼 한국 야구계 전체의 희소식이라 할 수 있는 소래고 야구부의 탄생은 ‘야구에 대한 학교장의 열린 마인드’와 ‘시흥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우선, 소래고 야구부 창단 배경에는 ‘시흥 지역 학교 야구부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홍원표 교장이 있다.
시흥 소래고 올 10월 전국 54번째 창단
‘열혈 야구맨’ 홍원표 교장의 강한 의욕
시체육회 전용 야구장 건립 파격적 지원
‘명장’ 김병조 감독 지휘봉… ‘사기충천’
체육 출신 교사로서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홍 교장은 소래중 재임 시절, 소래중학교 야구부를 창단시킨 바 있는 ‘열혈 야구맨’이다.
고교 야구부가 없어 시흥 지역 내 우수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전학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홍 교장은 정년을 1년 앞둔 나이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각종 난관을 뛰어넘으며 ‘소래고 야구부 창단’이라는 값진 결실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공로에 힘입어 홍교장은 지난 5일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한 ‘2012 야구인의 밤’ 행사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흥시 체육회 역시 전용 야구장 건립이라는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시흥시가 ‘신흥 야구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26일 오후 3시께 소래 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트랙을 돌고 있는 선수들의 눈빛에서는 ‘한번 일을 내보겠다’는 의지와 기합이 가득 실려 있었다.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뒤 무명이나 다름없던 매송중 야구부를 ‘경기도 최강팀’으로 이끌었던 ‘명장’ 김병조 감독 또한 강한 의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김병조 감독은 “우리 팀에게 쏠리는 관심과 기대를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 모두 해보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만큼 성실하게 훈련해 강한 팀으로 거듭 날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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