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와대 비공개 회동… 새해 예산안 처리·국정운영 조언 등 관측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회동, 무슨 얘기를 나눌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동은 박 당선인이 지난 19일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첫 만남이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의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확정 이후 두 사람의 회동이 있었던 지난 9월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기도 하다. 회동은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여의도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자의 회동은 선거 직후부터 긴밀하게 논의돼 왔고 두 분의 일정을 감안해 당선 9일 만에 회동키로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회동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현직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고 여당 당선인과 처음으로 회동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 간에 속 깊은 비공개 대화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새해 예산안의 원만한 국회 처리를 요청하고, 임기 마지막까지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신의 임기 5년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 운영에서 후임 대통령이 고려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자신이 임기 중 추진한 통일·외교·안보, 경제, 복지 정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박 당선인의 정치 철학과 충돌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무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정부’에서도 기조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박 당선인은 원활한 국정 인수인계를 위해 각 정부 부처가 인수위 활동에 최대한 협조해 줄 것을 대통령이 당부해주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당선인 측으로서는 새 청와대 비서진 구성을 위한 각종 인사자료, 인사검증을 위한 국정원장·검찰·경찰·국세청 등 국가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논란이 있는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조속히 마무리 지어 논란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박 대변인은 “두 분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현재경제 상황을 포함해 통일·외교·안보·복지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새 정부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국민을 위한 방향의 정책이 수립되고, 국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중요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강해인ㆍ김재민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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