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4대 교육시책을 추진하고 11월 초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마쳐야 하는 지금의 시스템을 조정, 교육과정 정상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뛰어난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도록 특목고, 특성화고, 교육국제화 특구 등을 건실하게 운영하고, 내실 있는 학교운영으로 학생들이 찾아오고 싶은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 중점 추진할 4대 교육시책 방향은.
우선 ‘사랑을 베푸는 인성교육’을 들 수 있다. 가족효행 봉사단, 부자(父子) 감동 캠프 운영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게 골자다.
또 학업성취목표관리제, 문화예술 특성화 학교 지원 등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맞춤식 교육으로 학교 교육력을 높여 나가겠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교육격차 해소, 전국 최초 초·중·고 기숙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 개교 등 배려와 나눔의 교육 복지를 실현해 계층 간,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소통하며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구현을 위해 시민감사관제 운영, 반부패 청렴 운동을 펼쳐 감동 교육을 이뤄내겠다.
- 지난해 인천교육청의 성과와 미흡했던 점을 꼽는다면.
전국 시·도 교육청평가 결과 특별·광역시 단위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2012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역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기초학력미달 감소율이 전국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현재까지 파악한 2013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142명으로 전년 대비 39명 늘었고 그 외에 주요 대학 합격자는 689명으로 전년보다 120명가량 증가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포스텍’이 2015년 개교를 목표로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하고,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도 확정됐다.
무엇보다도 연수구, 계양구, 서구가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돼 향후 5년간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 글로벌 인재 양성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승진 관련 여교사 투서사건,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청렴도 평가 결과가 저조한 점 등은 관련 정책의 전체적인 시스템 점검은 물론, 실효성 있는 대책과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거울삼아 심도 있는 분석과 체계적인 관리로 수요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인천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원도심 학교의 교육경쟁력 제고 대책은.
중·동·남구 지역 81개교를 대상으로 교육여건 개선, 교육환경 개선, 교육복지 실현 등 3개 분야 16개 사업에 대한 원도심지역 교육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수석교사 배치비율 확대, 스마트 모델학교 지정 운영, 특성화고 실습실 환경 개선, 교육복지 우선지원 사업과 전문상담가 우선 배치, 초등 돌봄교실 확대 등이 그것이다. 5년간 2천29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2013년도 예산에 241억원을 우선 반영했다.
하지만, 이것은 기본사항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지원, 즉 유능한 교사 양성·배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부평구, 남동구, 계양구, 서구 등 다른 원도심 지역에 대한 계획수립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교육재정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교육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그동안의 진행상황은.
특성화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인천지방고용노동청, 인천중소기업청, IBK기업은행 등 유관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고졸 취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취업지도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특성화고에 취업지원관을 1명씩 배치했으며, 시교육청에 취업지원센터를 구축해 맞춤형 취업정보 및 원-스톱 취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채용 확대에 힘쓰고 있다.
또 직업기초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지난해 특성화고 학생만을 상대로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처음 실시했으며 학교별 직업기초능력 향상 추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학업중단율을 줄이고자 목표를 1.85%로 설정하고 3억원의 예산을 들여 240여 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11월 현재 2%로, 목표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전년도 평균 2.86%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올해는 모든 특성화고가 취업 중심 명품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직업교육 체제를 개편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학력향상 선도학교는 시장·교육감의 협약에 의해 추진되는 교육협력 사업으로, 운영 1년차에 우수 학력과 주요 대학 진학 실적 향상을 주도해 일반고 교육 경쟁력 개선을 이끌어왔다. 학부모 만족도 역시 75.9%에서 83.9%로 높았다.
무엇보다 우수 중학생이 다른 시·도로 전학을 가는 현상을 방지했으며 학생들에게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교육의 공정성 실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현재 2년간의 운영성과에 대해 중간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향후 운영방향을 검토하겠다.
- 전교조가 교원 행정업무 경감 차원에서 교무행정사(교무보조원) 채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무조건 새로운 인력을 요구할 게 아니라 총액인건비 내에서 인력 충원이 뒤따라야 하며 기존의 인력으로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한지도 검토해야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그동안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교무행정사와 유사한 교무행정실무원을 배치·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교육청이 주관하는 교육정책사업도 30% 이상 통폐합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교무행정사를 추가 배치하는 것보다 이미 학교에 배치된 학교회계직원의 업무를 분석·조정하는 등 단위학교에서 인력 운영의 효율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2015년까지 전체 학교로 확대되는 스마트 교육은 어떤 교육인가.
올해부터는 서책형 교과서만이 아니라 디지털교과서가 함께 사용된다. 무거운 책가방 대신 간단한 스마트 기기를 갖고 다니면서 동영상,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등 생동감 있는 멀티미디어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단위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하는 교과, 전·입학으로 인해 이수하지 못한 교과, 병원 입원 학생의 온라인 학습 기회 등 학습선택권이 확대된다. 특히 교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학생 스스로 개별적인 양방향 학습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교육은 인격 대 인격, 사람 냄새가 풍기는 감정이입으로 이뤄지는 면을 중시해야 한다. 스마트 교육은 전달, 소통 방법이 섬세하고 시각적이며 편할 수 있지만, 감동을 주는 교육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본다.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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