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인프라ㆍ넓은 시장성…공정 잣대로 평가하라
연말부터 몰아닥친 한파 속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수원시와 전북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이 7일 양 도시의 10구단 회원 가입이 마무리 되면서 이제 최종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부한 인프라와 넓은 시장성, 경기도내 31개 시ㆍ군 1천250만 도민의 성원 속에 ‘준비된 도시’임을 내세우고 있는 수원시는 ‘지역안배’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전북을 모든 면에서 앞서며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수원시는 재계 서열 11위인 막강 자금력의 KT와 손을 잡았고, 전북은 재계 30위인 부영그룹과 파트너를 이뤄 10구단유치에 뛰어들었다. 프로야구 중흥기를 이끌 ‘꿈의 10구단’ 유치 현주소와 전망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수원시는 지난 2011년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작업을 벌이면서 가장 큰 장점으로 ‘시장성’을 내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구단 연고지 조건으로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를 선정 기준으로 내세웠고, 그 요건을 충족시키는 도시는 국내에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수원시 단 한 곳 뿐이다.
수원시는 115만명의 인구에 인근 용인시, 화성시, 성남시, 평택시, 안산시, 오산시, 의왕시 등 불과 승용차로 30분 이내 거리의 주변 도시들까지 포함하면 500만명이 넘는 거대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일찌감치 10구단 요건이 충족된 도시가 수원 뿐이라는 결론이 도출됐음에도 한발 늦게 유치에 뛰어든 전북은 전주, 군산, 익산, 완주시 등 4개시를 묶어 100만명 인구를 충족시키는 기이한 셈법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고, KBO는 이를 용인해 스스로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
수원권 500만 거대 인구 등 시장성ㆍ재정 등서 월등
‘지역안배’라는 정치적 논리에 놀아나선 절대 안돼
수원시가 시장성과 흥행성, 창단 기업의 재정성, 리틀야구를 비롯한 초ㆍ중ㆍ고교팀, 사회인야구팀, 경기장 시설, 교통 및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앞선 인프라 구축으로 10구단 유치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자 뒤늦게 유치전에 나선 전북은 수도권에 프로야구 팀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지역안배’를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전북의 논리는 수도권에 국내 9개 프로야구단 가운데 4개 구단이 몰려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서울에 3개팀(두산, LG, 넥센), 인천에 1개팀(SK)이 둥지를 틀고 있을 뿐,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단체인 경기도에는 단 1개의 프로야구팀도 없는 상태로 논리에 맞지 않는다.
또한 전북은 최근 이슈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국민대통합론’에 편승해 지역 안배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스포츠 논리’로 풀어야 하며, 더욱이 ‘흥행’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프로스포츠 시장에서는 정치논리에 바탕을 둔 ‘지역안배’는 잘못된 게산이다.
최근 10구단 연고지역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전문가와 네티즌 등 일반적 평가는 수원-KT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10구단 유치도시 및 기업 선택의 공은 KBO에 넘어갔다.
공정한 잣대와 원칙을 중시한 시장성 논리에 따른 평가 만이 1천만명 관중시대를 바라보는 프로야구의 르네상스를 가져온다는 것은 KBO가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외압이나 정치논리에 따라 10구단 유치가 결정된다면 그로 인한 후폭풍 또한 KBO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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