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교육이 어우러진 '문화교육도시', 부천을 꿈꾸다

'부천아트밸리사업' 2년의 성과

김만수 부천시장은 선거공약에서 모든 시민이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는 부천아트밸리사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취임 후 2010년 부천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하고 예술특화지구라는 이름으로 합창, 만화, 애니메이션, 미술, 국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예술교육을 추진했다. 예술특화지구교육이 ‘부천아트밸리사업’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새바람

부천시가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며 내건 슬로건은 ‘창의의 날개 달고 비상하는 부천 예술교육’이었다. 부천교육지원청과 함께 부천시의 모든 학생에게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에 대한 예능교육으로 문화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에는 14억원, 2012년에는 15억원의 예산도 지원했다.

교육계 안팎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업 만족도 설문조사의 만족지수가 95.5%에 이르는가 하면 지역 인프라 활용을 통해 침체돼 가는 지역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분야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확보한 회사들이 속속 부천으로 몰려들었다.

김 시장은 문화예술교육의 규모와 내실을 차근차근 확장해 2010년 초등학교 32개교와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1개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2011년에는 지역 내 초등학교 전체, 2012년에는 중학교 전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늘날 도시 경쟁력은 ‘시설 인프라’가 아니라 ‘프로그램 인프라’에 의해 결정되듯이 부천의 문화예술교육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부천아트벨리사업은 부천 도시의 예술의 고품격 이미지 부각과 문화예술교육과 산업을 절묘하게 연결하는 창조도시 이론의 정확한 흐름을 꿰뚫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천아트밸리사업’ 눈부신 성과를 보이다

2012년 부천아트밸리사업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발표회 및 전시회가 지난해 11월 21~22일 양 일간 부천시민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시민회관 2천석을 모두 메울 정도로 발표회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총 66개 학교가 1년 동안 갈고 닦은 악기, 합창, 댄스 실력을 무대 위에서 뽐냈으며 36개 학교는 전시회를 통해 애니메이션 및 영화 상영, 도예, 미술, 만화 작품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부천시는 부천아트밸리사업을 토대로 대통령기관 표창을 받으며 전국 최고의 도시로 선정됐으며 부천교육지원청은 부천아트밸리사업에 힘입어 시책 추진 최우수 지원청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부천아트밸리사업은 행정안전부주관 전국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부분별 평가에서 으뜸행정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부천아트밸리사업은 2년의 짧은 운영 기간에도 불구하고 부천의 대표적인 문화 사업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무한경쟁 속에 방치된 아이들에게 시민으로서 누려야 하는 복지를 돌려주는 일, ‘마음의 공원’이라고 불리는 예술적 감수성을 심어주는 일들을 계속해서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가정이 행복하고 아이들은 마음의 공원에 꿈을 심고, 또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부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부천아트밸리사업에 대한 강한 확대추진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유선만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도 “학생들이 부천아트밸리사업을 통해 인성과 창의력을 함께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천아트밸리가 창의적이고 전인적인 인성교육이 되도록 특성화된 교육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와 교육계, 학부모의 삼위일체로 부천아트밸리사업 업그레이드

부천아트밸리사업이 진정한 문화예술교육 정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부천아트밸리사업이 공교육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학교의 입시교육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학교가 예술문화교육에 대한 뚜렷한 철학과 목표의식 없이 재정 지원이란 ‘실물’만 바라보고 부천아트밸리를 추진하다 보니, 학생들의 흥미와 다양한 예술경험을 고려하지 못한 채 운영상의 편의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천아트밸리사업의 성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의 적극적인 수용 의지’이다. 무엇보다 학교장들의 의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학교장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부천아트밸리사업과 같은 문화예술교육 정책은 지자체와 교육계와 학교 경영자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하는 ‘상생적 동반 관계’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2013년 부천아트밸리사업은 큰일 낼 것.

부천시는 부천아트밸리사업을 통해 지역 내 학생 문화예술 1인 1기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 인적 인프라를 활용한 학교 문화예술교육 확대, 청소년 인성교육, 학교, 학생,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요 성과 달성은 물론 참여 학교 확대와 프로그램 확대를 올해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이달 중 부천시 산하 기관관련 단체를 통해 강사를 우선 선발하고 2월 및 8월 중 부천아트밸리 선정 강사에 대한 교육 및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별 유휴교실 활용 공간 리모델링 사업을 연중 추진할 계획이다.

부천시의 이러한 계획은 ‘도심 재생 이야기’와도 맥락이 닿아 있다. 도시, 마을, 골목을 회생시키기 위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의 공동체도 함께 회복시키겠다는 의지이다.

이로써 올해 부천아트밸리의 최대 과제는 교육, 예술, 산업, 도심 재생, 공동체 회복 주요 내용들을 어떻게 도시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느냐에 집중돼 있다. 이와 같은 부천아트밸리사업의 규모와 내실을 그 어느 때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는 학생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의 시민들에게 강한 신뢰와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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