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이 타악과 코믹을 만났을 때…

타악코믹 연극 ‘홍길동뎐’ 11~12일 광주문화스포츠센터

허균의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타악 코믹 연극 ‘홍길동뎐’이 11일과 12일 양일간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 상주단체인 극단 파발극회(대표 이기복)가 준비한 이번 공연은 김학선 상임연출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타악과 기발한 현장 효과음을 사용해 사회를 풍자한다.

이 공연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한을 품은 채 방탕의 길을 떠나 도적의 두목을 자처하고, 어려운 서민들을 도와주며 율도국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특히 이번 연극에서는 ‘홍길동전’을 쓴 허균이 백수로 살아가는 작가로, 산적들은 학교폭력 일진, 자객은 삼류 영화배우 등으로 등장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전달한다.

여기에 다섯 명의 악사들의 전통 타악과 오르프 음악의 절묘한 조화가 어우러지면서 공연은 빠른 템포로 전개된다.

‘홍길동’역은 ‘점프’, ‘원미동 사람들’, ‘쿡스토리’ 등으로 얼굴을 알린 권용환이 맡아 빈민에게 팔도지방 수령들의 재물을 나눠주는 두목, 울도국의 왕을 연기한다.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마친 박석준과 다양한 연극 무대에 오른 이이림은 각각 홍길동 아버지 ‘홍판서’, ‘허균’으로 분해 긴장감과 재미를 배가시킨다.

상상을 초월한 장면 뒤집기와 경쾌한 타악으로 꾸며지는 ‘홍길동뎐’은 관객들의 탄성과 웃음이 떠나지 않는 무대를 선사한다.

한편, 극단 파발극회는 1993년에 창단된 광주시 대표극단으로 42회의 정기공연과 각종 연극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중견극단이다. 관람비 전석 1만2천원/청소년 5천원 문의 (031)760-4465~6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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