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환경에너지시설 ‘설계결함’ 의혹

준공 3년도 안돼 용융로 1호기 냉각수 자켓 파손
설비교체 최소 20일 걸려 쓰레기 3천t 처리 난감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소재한 환경에너지시설(소각장) 용융로 1호기 내부에 설치된 냉각수 자켓이 파손, 1호기의 운전을 정지하고 긴급 수리 중이다.

시는 10일 “준공된 지 3년도 경과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각장의 가장 핵심시설인 용융로 내 고강도 스테인레스 소재로 제작된 냉각수 자켓이 지난 6일 파손된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 원인의 하자 범위를 떠나서 공사 추진시 설계결함 또는 부실시공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손된 냉각수 자켓은 용융로 내 상하부에 걸쳐 원통형으로 설치돼 있으며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높은 열 및 발생가스의 온도를 낮춰서 용융로 변형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수리를 위해서는 용융로 내 남아있는 쓰레기를 제거한 후 설비를 교체해야 함에 따라 최소 20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로 1호기는 하루 소각 용량이 150t으로 최소 20일 이상 가동이 중단돼 3천여t의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양시 환경에너지시설은 소각용량 부족, 다이옥신 설계기준 초과, 비산재 과다발생, 수익금액 저조 등의 문제점으로 잔여 공사대금(350여억원) 미지급과 관련해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과 시공사인 포스코 건설 등과 공사대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시 청소과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비산재 과다발생, 노정가스 배출, 수익금액 부족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번에 발생한 용융로 내 냉각수 자켓 파손 사고는 시공단계부터 부실하게 진행된 단초적인 예”라며 “포스코건설 외 2개 시공사에서는 입찰안내서 규정에 따라 공사비 반환, 철거, 재시공 등 빠른시일 내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