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마장지구 농사 지어? 말아?

LH 보상계획 늦어지면서 새해 영농교육 앞두고 농민들 농사 포기 고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 중인 이천 마장지구 보상이 당초 계획 보다 상당기간 늦어져 올 농사를 앞두고 경작자들 간 혼선을 빚고 있다.

새해 영농교육이 시작되면서 올 농사설계 시점과 맞물려 상당수 경작자들이 경작 유무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13일 시와 마장지구 택지수용 내 경작자 등에 따르면 LH공사는 지난해 10월께 이천 마장지구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토지소유자 및 관계인을 상대로 열람을 실시하고 있다.

당시 시와 LH 측은 보상 시기를 보상계획 열람 이후 감정평가 및 보상금 산정을 거쳐 지난해 연말부터 보상금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LH 측은 빠른 보상을 위해 지난해 연말까지 보상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토지소유주에 한해 현금 보상에 응하기로 하고 업무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주민보상대책위간 협의가 늦어지면서 감정평가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정평가사 선정에 이어 평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더라도 오는 3월 말께나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보상업무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택지수용 지구 내 상당수 토지 소유주와 경장작들은 정확한 보상시기 등을 가늠할 수 없어 올 농사를 앞두고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당초 보상과 함께 오는 5월 중 착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보상 자체가 늦어지면서 정확한 착공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경작자 A씨는 “언제 공사가 시작될 지 모르는 상태에서 농사를 포기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마장사업단 관계자는 “ 3월에나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영농기간 등을 감안하면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마장택지개발 수용지구 내 토지소유주는 모두 291명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