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토마토 온실, 농가 생존권 위협”
농민들 “대기업이 정부 지원까지 받아… 출혈경쟁 불가피”
동부팜화옹 “생산기술 등 농가와 공유… 되레 도움될 것”
지난달 말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 화성 화옹간척지 대규모 토마토 유리온실에 대해 토마토 농가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토마토대표조직과 ㈔한국토마토수출자조회는 21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동부그룹계열사인 (주)동부팜화옹이 화성 화옹에 15㏊ 대규모 유리온실단지를 건립하고 전량 수출을 명분으로 토마토 생산을 시작했다”며 “대기업이 농산물 생산까지 진출하는 것은 300만 농업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미 종자, 비료, 농약은 물론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까지 소유한 대기업이 정부지원까지 받아 토마토를 생산할 경우 경쟁열위에 있는 토마토농가는 붕괴할 수밖에 없다”면서 “토마토를 전량 수출한다고 하나 수출시장이 중복되는 현실에서 국산 토마토간 해외에서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토마토대표조직 관계자는 “수출판로 확보가 어려울 경우 수출물량이 국내시장에 대량 유입되면서 토마토 가격이 대폭락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부는 농업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농업생산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동부팜화옹 관계자는 “재배 품종은 내수시장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는 핑크계가 아니라 레드계 업소용 토마토”라며 “수출을 규모화하면서 생산기술이나 마케팅 노하우를 개별 수출농가들과 공유해 나갈 예정으로 농가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28일 준공식을 개최한 (주)동부팜화옹의 유리온실단지는 국·도비, 시비 지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589억원, 총 면적 15㏊에 유리온실만 10㏊로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연간 토마토 5천t을 생산해 일본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며 3월 중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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