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 국내 주택경기 ‘침체→불황’ 단계 진입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 단계’에서 ‘불황 단계’로 진입해 집값이 향후 1~2년 동안 더 하락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농협경제연구소는 28일 ‘국내 주택경기 순환국면 진단’ 보고서를 통해 “주택 버블주기 모형을 적용한 결과 국내 주택경기가 불황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주택 버블주기 모형은 부채 확대와 축소에 따라 주택경기가 ‘버블 생성→확장→소멸’의 주기를 거친다는 이론이다. 보고서는 국내 주택시장의 가계부채 축소가 5년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황 국면의 특성을 보이는데, 통상 부채 축소가 6~7년간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불황이 1~2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 과정에서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주택 가격과 거래량으로 주택경기를 진단하는 ‘주택순환모형’을 적용해도 불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택순환모형에서는 주택경기가 ‘회복→활황→침체 진입→침체→불황→회복 진입’의 단계를 거친다. 불황 국면에서는 주택 가격은 하락하지만 거래량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지난해 하반기 들어 거래량은 소폭 증가하고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주택가격 하강 압력이 심화돼 불황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주택 가격만 하락세를 벗어나 안정된다면 회복 단계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불황 국면에서는 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 주택산업의 기초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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