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얀 설원이 펼쳐지는 스키장에는 스키와 보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고 없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면 좋으련만 초보 슬로프, 중ㆍ고급 슬로프를 막론하고 매년 사고가 발생한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스키장은 눈으로 채워진 만큼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몸의 세포와 장기에 기능 장애가 오게 된다. 체온이 32도 이하일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바람을 차단해주고 보온이 잘 되는 방수복과 모자는 필수다.
동상도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발가락, 귀 등 말단 조직의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상에 걸린다. 추위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다 마비가 올 수 있다. 피부조직이 상해 동상에 걸리게 되는 것이므로 손으로 문지르거나 비비면 안 된다.
추위에 맞서 싸울 만큼 두꺼운 옷으로 무장했다면 스키, 스노보드를 타기 30분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자.
스키ㆍ스노보드를 탈 정도로 몸이 풀어졌다면 장비점검을 해야 한다. 스키 부츠가 자기 발에 딱 맞는지, 바인딩은 작동하는지, 폴은 망가지지 않았는지 사전에 점검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실전에 돌입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슬로프 선택이다. 대부분 자신의 실력보다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에 도전하는데, 이럴 경우 충돌로 인해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다칠 수 있으니 본인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야 한다.
스키는 무릎, 머리, 손, 어깨 순으로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이 중 무릎 앞 십자인대가 가장 흔한 부상 부위로 꼽힌다. 하체가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졌을 때 많이 발생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통증과 관절 부종이 지속돼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노보드의 경우에는 손목, 발목, 무릎, 머리 순으로 부상이 발생한다. 스키처럼 체중을 맞춰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손목으로 땅을 짚어 손목이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또 옆으로 넘어지는 키와 달리 수직으로 넘어져 뇌를 다칠 수 있으므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상을 막으려면 넘어지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으며 골절이 의심될 때에는 함부로 움직이거나 만지면 안 된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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