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_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열다] 수원 - KT ‘꿈의 10구단’ 유치

1천250만 도민·정치권 등 ‘수원유치 지지’ 한목소리… KBO 공략 적중
KT와 SK·LG 통신업 구단 라이벌전·지하철시리즈 벌써부터 ‘흥미진진’

수원-KT가 프로야구 ‘꿈의 10구단’ 연고지와 기업으로 확정돼 경기도에 프로야구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월 11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 주재로 이사회를 열어 22명의 외부 평가위원들의 채점표를 바탕으로 전북-부영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수원-KT를 10구단에 선정한 후, 17일 구단주 총회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수원-KT는 오는 8월 개최될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선발하게 되며, 2014년부터 퓨처스리그(2부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른 뒤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수원-KT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거쳤던 과정을 그대로 밟게 되며 NC가 받았던 신생팀 특혜도 모두 적용받게 된다.

인구 1천250만 거대 시장인 경기도의 첫 프로야구단으로 탄생하는 수원-KT의 가세로 수도권에는 두산·LG·넥센(이상 서울), SK(인천)를 포함한 5개 구단 체제를 구축, 앞으로 KT와 SK, LG 등 통신업 구단 간 라이벌전은 물론 수도권 ‘지하철시리즈’ 시대를 열게 돼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10구단 유치를 착실히 준비해 온 수원-KT가 6개월 전 뒤늦게 뛰어든 전북-부영을 제친 것은 수원의 잘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시장성ㆍ흥행성에 맞물려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제시한 KT가 부영(80억원)에 비해 안정된 구단 운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KBO 이사회에 하루 앞서 1월 10일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2020년까지 5천억 원을 들여 야구계의 염원인 돔구장을 건립하겠다는 약속과 경기도내 독립리그 운영 등을 밝힌 수원시와 경기도의 ‘장밋빛 플랜’이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원-KT는 당위성과 진정성을 앞세운 논리를 바탕으로, 단순히 ‘지역안배론’ 만을 앞세워 감성에 호소한 전북-부영을 제친 것이 승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KBO의 10구단 선정 평가위원회에는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학계, 야구인, 언론 관계자 등 조직 외부인사 22명이 참여해 10구단 적합도시와 기업을 비공개로 심사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전형민·추상철기자 sb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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