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마지막 단지도 입주거부 움직임

입주 예정자 “곳곳 하자 여전한데 서둘러 날치기 준공 승인” 반발
“법원 판결 분양대금 상환 등 협의 안끝나”… 시공사 “전혀 문제없다”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대규모 입주거부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의 마지막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들도 입주거부 움직임을 보이면서 입주거부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입주 예정자들은 준공허가를 내준 경제청과 시공사를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적소송등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 내 총 8개의 아파트단지 중 마지막 남은 A32블럭 신명스카이뷰(1천2세대)의 준공을 승인해 이날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당초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 준공승인과 함께 지난 2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었지만, 준공검사 도중 일부 공용시설 등에 대한 보완조치가 늦어져 입주가 미뤄졌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곳곳에 하자가 여전한데도 경제청이 서둘러 날치기로 준공 승인을 내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세대 내 벽면에 금이 가 있는 것은 물론, 아파트 실내 마감재들이 처음 모델하우스 등에 전시된 것과 다른 저급 마감재 등이 사용됐다며 ‘사기 분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도배상태 불량, 틀어진 문짝, 지하주차장 누수 등 아파트 곳곳에 하자가 여전한 만큼 ‘부실시공’을 들어 시공사는 물론 준공 승인을 내준 경제청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입주민들은 “최근 법원판결에 대한 분양대금 일부 상환 여부, 앞으로의 입주지원대책 등이 전혀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입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주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용택 하늘도시 신명입주자 비대위원장은 “아파트 곳곳에 날림 공사 흔적이 역력하고 아직 보상문제도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준공 승인이 나 황당할 뿐”이라며 “기반시설이 없어 속 터지는데 집도 하자투성이다. 시공사측과 협의가 되지 않으면 입주거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측은 지적받은 하자에 대한 보수가 완료되는 등 준공승인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신명건설 관계자는 “준공검사 시 입주민들을 위해 꼼꼼히 보완하다 입주가 지연돼 주민들에게 2억 원의 위약금까지 물게 됐다. 부실시공이란 말은 억울할 뿐”이라며 “경제청의 준공검사를 모두 통과했으니, 입주 시작은 당연하다. 입주지원대책과 새로운 하자사항에 대해선 입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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