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잔칫상 이은 오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장식해왔다. 이 때문에 노랑 송화, 까만 흑임자, 하얀 콩, 연둣빛 녹두, 빨간 오미자를 이용해 다식을 만들어 설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지혜였다.
다식은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저장성이 높고 순수 자연식이라 현대사회에서도 건강식으로 꼽히고 있다. 설날 상을 화사하게 만들어 줄 오색 다식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송화가루, 콩가루, 녹두가루, 오미자국 각각의 색깔을 가진 재료를 준비한다. 분량 0.5% 정도의 소금을 고루 잘 섞어 체에 치이고 반죽하기 좋은 그릇에 담는다.
반죽은 가루 1컵에 꿀물을 3티스푼 정도 넣고 녹녹하게 반죽한다. 겨울에는 꿀물의 농도를 옅게 해야 한다. 만약 꿀을 사용하기가 어렵다면 설탕 1컵에 물을 약간 넣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물엿과 과당을 혼합해 시럽을 만들어 써도 된다.
흑임자 반죽 방법은 조금 다르다. 흑임자가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김이 나는 찜기에 10분 정도 쪄줘야 한다. 찐 흑임자에 꿀을 넣고 반죽한 뒤 덩어리로 뭉쳐 다시 찜기에 쪄준 뒤 키친타올에 싸서 기름을 빼준다. 기름이 많이 나와서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좋다.
반죽을 다했으면 다식판에 비닐랩을 깔고 반죽한 재료를 밤톨 만큼씩 떼어 넣어 엄지손가락으로 꼭꼭 눌러서 박아낸다. 윗부분은 도장을 이용해 문양을 내주는 것이 좋다. 양면에 문양이 새겨지면 공기층이 형성돼 다식을 여러 겹 쌓았을 때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올 설날 예쁘면서도 만들기가 간단한 오색 다식을 준비해 차와 곁들여 가족들과 나눠 먹는 건 어떨까.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