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이냐 플루토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우라늄이냐 플루토늄이냐… 방사능 측정소 ‘초비상’
[현장속으로] 수원지방 방사능 측정소

北 3차 핵실험 핵종판별 확인 위해 측정 횟수 두배 강화 비상체제 돌입

“우라늄이냐, 플루토늄이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그 원료가 농축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밝혀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수원지방 방사능 측정소는 기존 대기 부유진 계측을 평소보다 2배 이상 강화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13일 오전 11시께 찾은 용인시 기흥구 경희대학교 내 수원지방 방사능 측정소.

측정소장 김광표 교수를 비롯해 측정요원 2명이 이른 아침부터 출근해 환경방사능 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소가 설치된 인근 산으로 향했다.

10여분의 산행 후 도착한 측정소는 관계자 외 관련 장비의 엄금을 위해 녹색 케이지가 굳게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케이지 안에는 환경방사선량률 연속감시기와 환경시료를 주기적으로 채취하는 장비 및 열형광선량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간단한 장비 점검을 마친 후 측정요원 2명은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채취한 대기 부유진을 환경방사선감시기를 이용해 계측에 나서며 방사능 누출 여부를 확인했다.

한 측정요원은 “이번 3차 핵실험에 사용된 성분이 플루토늄인지 우라늄인지는 하는 핵종판별은 방사능이 검출돼야 분석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북한의 3차 핵 실험 이후 전국 14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에 비상이 걸렸다”며 “채집장치를 이용한 방사능 측정 횟수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곳 수원지방 방사능 측정소는 이번에 3차 실험에 사용된 원료의 핵종 판별을 위해 매주 1번 이뤄졌던 공기부유진 계측을 주 2~3회 이상 늘렸으며, 1달에 1번 진행됐던 빗물 채취 역시 매 강우 시마다 채취하도록 변경됐다.

이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시 채취한 빗물에서 미량의 방사능 농도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곳 측정소 직원들 역시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혹시나 모를 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예전보다 추가된 대기 부유진 및 빗물에 대한 방사성물질 분석을 위해 사실상 24시간 비상운영반 운영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수원지방 방사능 측정소 김광표 소장은 “북한 핵의 성분 분석도 중요하지만 혹시나 모를 방사선 재해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상상황 발생 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조해 피해 최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전국 방사능 측정소의 채집 및 분석결과를 14일 중 1차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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