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박정은, '개인통산 3점슛' 1천개 달성할까?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여자프로농구 ‘간판 슈터’ 박정은(36ㆍ용인 삼성생명)이 전인미답의 개인통산 3점슛 1천개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 1995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박정은은 1998시즌부터 현재까지 98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역대 개인통산 1위에 올라있다. 앞으로 12개의 3점슛만 성공시키면 국내 프로무대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1천개 고지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박정은의 3점슛 1천개 달성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삼성생명이 남긴 경기는 오는 22일 부천 하나외환과 25일 구리 KDB생명전 등 단 2경기 밖에 없다. 산술적으로 경기당 6개씩의 3점슛을 성공시킨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 뿐더러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하나외환과 KDB생명이 일찌감치 플레이오 진출에 실했지만 최근 상위권 팀들을 꺾으며 ‘고춧가루 부대’로 부상하고 있어 삼성생명전에서도 호락호락 물러설 것으로 보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번 시즌 지난 11월11일 청주 KB국민은행전에서 8개의 3점포를 폭발시킨 바 있어 당일 컨디션만 좋으면 얼마든지 몰아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정은 역시 은퇴를 앞두고 대기록 작성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3점슛은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는 득점이 아니다. 아무리 빼어난 슈터도 난조를 보일 때는 10발을 던져 모두 안들어가는 때도 있다”라며 “하지만 본인이 1천개 3점슛 대기록 달성을 이뤄 전설로 남고싶어 하는 욕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정은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인미답의 3점슛 1천개 달성 신화를 쓰고 코트를 떠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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