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날씨는 쌀쌀하지만 절기상 입춘이 지나면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처럼 주부도 한 해의 문을 여는 봄을 맞아 대청소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안 찌든 때를 제거할 생각을 하면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아무리 닦고 닦아도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 주부들이 힘을 들이지 않고 반짝반짝한 집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현관은 우리 집의 첫인상
현관은 손님을 맞는 첫 공간이기도 하지만 신발에 묻은 이물질로 더러워지기 쉽다. 현관 청소에 앞서 현관문과 신발장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청소기로 대충 먼지를 제거하거나 녹차를 우려내고 남은 찌꺼기를 현관에 뿌린 뒤 빗자루로 쓸면 쉽게 청소를 할 수 있다.
현관 바닥은 베이킹 소다를 섞은 물을 뿌리고 걸레로 닦아주면 된다. 바닥 타일 틈에 낀 이물질은 칫솔에 소주를 묻혀 닦아주고 마른걸레로 마지막 정리를 하면 된다. 냄새가 나는 신발장 안에는 베이킹 소다를 뿌린 뒤 젖은 걸레로 닦고 마른걸레로 다시 닦아준다. 분무기에 소독용 알코올을 담아 뿌린고 마르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신발을 넣으면 불쾌한 냄새가 사라진다. 습기는 아래부터 차오르기 때문에 습기제거제는 신발장의 맨 아래 칸에 놓고, 방향제나 비누를 넣어두면 은은한 향이 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설 명절이 지나고 주방을 보면 한숨이 새어 나온다. 가스레인지 주변과 조리대에 기름 찌든 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름 찌든 때를 내버려둘 경우 실내온도가 높아 세균 번식률이 높아진다. 먹을거리를 다루는 주방은 다른 공간보다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기름 찌든 때에는 식초가 제격이다. 식초와 물의 비율을 1대1로 섞어 끓인 뒤 가스레인지, 선반 등에 뿌려서 닦아주면 된다. 찌든 때가 쉽게 지워질 뿐만 아니라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찌든 때를 제거한 이후에는 키친타올 등에 맥주를 적당하게 적셔 올려놓았다가 떼어내면 좋다. 맥주의 당분에는 기름때를 분해하는 효능이 있다.
■변기, 배수구는 냄새의 주범
음식 찌꺼기로 악취가 나는 싱크대 배수구는 베이킹 소다에 물을 조금 넣어 걸쭉하게 만든 뒤 수세미나 낡은 양말을 이용해 닦아주면 된다. 만약 물때와 음식물 찌꺼기 때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면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물에 타 30분 정도 담가두면 효과적이다.
욕실은 햇볕도 없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특히 욕실 배수구는 머리카락과 이물질이 쌓이면서 악취가 심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욕실 배수구에 생긴 곰팡이는 소다, 전용세정제를 이용하면 좋다. 소다를 물에 풀어 솔을 이용해 배수구 틈새를 닦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곰팡이 제거 세정제를 뿌리면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항상 물이 고여 있는 변기 역시 이물질과 찌든 때가 끼기 쉽다. 먼저 티슈를 변기 구석구석에 붙인 다음 세제 원액이나 표백제를 푼 물을 분무기에 담아 뿌려준다.
1~2시간 뒤에 티슈를 떼어내고 솔로 문지르면 찌든 때가 제거된다. 이 같은 방법이 번거롭다면 먹다 남은 콜라를 변기에 붓고 3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장혜준 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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